▲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왼쪽)과 이재현 ⓒ 곽혜미 기자/ 삼성 라이온즈
▲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왼쪽)과 이재현 ⓒ 곽혜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고요."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야수 김상수(32)를 이야기하며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김상수는 지난달 28일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 의심스러워 병원 검진을 받았다가 갈비뼈 쪽 늑간근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최소 4주 정도는 휴식과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허 감독은 최근 김상수의 몸 상태와 관련해 "아직 복귀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걱정'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최근 젊은 키스톤콤비 김지찬(21)과 이재현(19)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김지찬은 김상수가 이탈하면서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고정한 뒤로 타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0.395(43타수 17안타), OPS 1.075, 9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3루타 4개를 칠 정도로 타구의 질이 좋아졌고, 출루하면 일단 뛰어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김지찬은 시즌 도루 11개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허 감독은 "(김)지찬이는 주자가 있을 때도 편하게 보게 해주는 타자다. 경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있다. 타석마다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상대를 압박할지 타석마다 기대하게 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격수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타격 재능을 뽐내고 있는 신인 이재현도 마찬가지다. 이재현은 2022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부터 오재일, 구자욱 등 팀 내 베테랑 선수들에게 타격 쪽으로 엄청난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였다. 

이재현은 지난 12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5회말 1-1에서 2-1로 리드를 뺏는 홈런도 좋았지만, 6회말 상대 사이드암 투수 장지훈에게 안타를 쳐 벤치를 더 놀라게 했다. 

허 감독은 "홈런도 중요했지만, 이재현이 사이드암 투수에게 첫 안타를 쳤다. 높이 설정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주긴 했는데, 타격에 재능이 있어서인지 변화구에 콘택트를 잘한다. 매일 성장하는 게 보인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상수가 복귀하면 김지찬과 이재현은 다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김지찬은 포지션 변동을 다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허 감독은 이와 관련해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것으로 기준을 삼으려 한다. 일단 (김)상수가 어떤 상태로 돌아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세 선수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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