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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의 세뇌교육… 거포 유망주 아픈 기억, LG가 이재원에게 삼진을 허락하다

작성일: 2022.05.15 0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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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잠실 KIA전에서 대형 투런포 포함 3타점으로 활약한 LG 이재원 ⓒ곽혜미 기자
▲ 14일 잠실 KIA전에서 대형 투런포 포함 3타점으로 활약한 LG 이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국내 구장 중 가장 드넓은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LG는 경기 흐름을 일거에 뒤집을 수 있는 거포 자원에 항상 목말라 있는 팀이었다. 기대를 모을 만한 거포 유망주를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한 경우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성과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LG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타자는 외국인(2002년 로베르트 라모스)이었고, 거포의 상징적인 문턱인 30홈런 이상을 친 국내 선수라고 해봐야 1999년 이병규(30홈런)가 전부다. 2015년 이후로는 25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1명(2018년 채은성)뿐이다. 박병호(kt) 등 오히려 LG를 떠난 이후 거포 잠재력을 폭발시킨 경우도 간혹 있었다. 아픈 역사였다.

그런 LG에 모처럼 거포 유망주가 등장했으니 바로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2라운드(전체 17순위)에 지명한 우타 외야수 이재원(23)이다. 192㎝, 100㎏이라는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이재원은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타자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20년 61경기에서 13홈런, 2021년 59경기에서 16홈런을 기록했다. 1군에서의 입지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타 팀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거포에게 삼진은 뗄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은 그 이면에 대개 화려한(?) 삼진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2경기에서 14개의 볼넷을 고른 반면 48개의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보여주다가도, 아예 공을 맞히지 못하고 허무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사실 삼진은 타자에게 가장 좋지 않은 이벤트다. 방망이에 공을 맞혀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면 운이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삼진은 그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기 때문이다. 삼진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좋을 수는 없다. 이재원도 한때는 삼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씩 그 부담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다. 주위에서부터 삼진을 감수한 적극적인 풀스윙을 권장한다. 그게 이재원, 거포 자원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14일 잠실 KIA전에서 1-0으로 앞선 4회 장쾌한 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이재원은 경기 후 “옆에서 이호준 모창님 코치님이 삼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면서 “(박)해민이형도 옆에서 너무 좋은 말을 해주신다. ‘너 같은 타자들은 삼진을 먹는 것을 두려워하면 좋은 타구를 못 만든다’고 한다. 그런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올해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고, 아마도 스스로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출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2군에서 팔꿈치 쪽의 기술적 변화를 줬고, 지금은 그 폼에 적응하며 방향성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중이다. 타격시 오른 팔꿈치를 옆으로 빼는 게 아니라 뒤로 빼면서 조금 더 빠른 타격 자세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재원은 “주위에서 관심이 많으시다. 감사하다”면서 “변화구도 의식을 해서 잘 치면 계속 의식하겠는데 의식해서 잘 치는 건 아니다. 좋은 승부를 위해 존만 높게 보고 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당당한 스윙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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