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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훈의 착한 거짓말? 감독에게 “번트 대고 오겠습니다”더니, 경기 끝내버렸다

작성일: 2022.05.21 15:1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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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감한 판단으로 끝내기 승리의 동력을 제공한 SSG 최지훈 ⓒSSG랜더스
▲ 과감한 판단으로 끝내기 승리의 동력을 제공한 SSG 최지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9회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4로 맞선 9회 상대 마무리 고우석을 괴롭혔고, 상대 수비진의 어수선한 실책을 틈타 마지막 득점을 만들었다.

김민식의 볼넷, 추신수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상황에서 2번 타자인 최지훈(SSG)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거쳤다. 1점만 있으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니 누구나 번트를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 최지훈은 발이 빠르고, 번트도 잘 대는 선수다. 그렇다면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정석적인 보내기 번트를 대거나, 혹은 상황에 맞게 기습번트를 대는 방법이 있다.

최지훈은 김원형 감독과 상의에서 “보내기 번트를 대고 들어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실제 타석에 들어가자마자 번트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정작 초구에 번트를 대지 않고 방망이를 거둬들이더니 냅다 휘둘렀다. 공은 중견수 방면으로 떴고, 2루 주자 김민식은 태그업해 3루를 밟았다. 일단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데는 성공했으니 자신의 몫을 다한 것이다.

그런데 1루 주자 추신수가 공이 3루로 가는 것을 보고 2루로 뛰었고, 당황한 이상호의 2루 송구가 옆으로 새며 3루에 간 김민식이 그대로 홈을 밟았다. LG의 끝내기 실책이었다. 번트가 성공했어도 1사 2,3루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최지훈의 과감한 선택이 경기를 끝내는 과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21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만난 최지훈은 당시 상황에 대해 “LG 1루수와 3루수가 엄청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고, 유격수는 아예 3루 쪽에 거의 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1,2루 상황에서 2루 주자를 잡기 위해 흔히 50% 시프트, 100% 시프트를 구사하는데 최지훈은 “아예 200% 시프트였다”고 웃었다. 번트를 대면 1루수나 3루수나 잡자마자 판단할 필요 없이 3루로 던졌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런 상황을 보고 최지훈은 순간적으로 발상을 전환했다. 만약 이 공이 외야로 가지 않고 내야에 떴다면 최악의 미스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최지훈은 결과에 따른 비난은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지훈이 한 뼘 더 성장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3-4로 뒤진 8회 오태곤의 적시타 상황은 더 극적이었다. 2사 후 박성한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상대 투수는 우타자에 극강인 정우영. SSG도 최항이라는 좌타 대타감이 있었다. 실제 대타 기용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런데 김원형 SSG 감독은 뭔가 설명하기 어렵게 오태곤을 밀어붙였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뭐라고 말하기가 좀 뭣하다. 순간적으로 태곤이가 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인 것도 아니였다”면서 “타격 코치가 태곤이 타석 때 이야기를 했는데, 2사다 보니까 그냥 태곤이가 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선수를 믿었고, 오태곤은 정우영을 무너뜨리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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