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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선배 느린 커브요!"…고교 좌완 유망주, 눈 반짝였다

작성일: 2022.05.26 05: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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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곽혜미 기자
▲ 김광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김광현 선배 느린 커브가 있어요."

광주일고 3학년 왼손 투수 정원진(18)은 승리의 기쁨을 이야기할 때보다 롤모델 김광현(34, SSG 랜더스)을 이야기할 때 더 눈을 반짝였다. 2004년생인 정원진은 김광현이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1차지명으로 입단했을 때 겨우 3살이었다. 두 선수 사이에 16년이란 세월의 벽이 꽤 높지만, 정원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김광현을 롤모델로 삼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2020년과 지난해 빅리그에서 선발 경쟁을 하면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구 구속은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조금씩 떨어지고 있을지 몰라도 슬라이더 완급 조절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시속 140㎞를 웃도는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로 착각할 정도로 느린 시속 110㎞대 슬라이더를 던진다. 여기에 커브도 미국에 가기 전보다 좋아진 구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원진은 올해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SSG로 복귀한 뒤로 롤모델의 경기 영상을 더 꾸준히 챙겨보고 있다. 정원진의 눈을 사로잡은 건 김광현의 커브다. 그는 "김광현 선배가 한국에 오고 경기를 직접 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는 봤다. 지금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시고,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와일드한 투구 폼도 멋있고 직구랑 슬라이더도 배우고 싶은데, 김광현 선배의 느린 커브가 있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가 좋아 보여서 그 커브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답하며 눈을 반짝였다. 

김광현에게 커브를 직접 배울 기회가 없어 혼자 영상을 보고 따라 해보긴 했다. 정원진은 "투구 폼을 보면서 따라 하기에는 나랑 밸런스가 안 맞더라. 일단 내 투구 폼으로 커브를 던지면서 김광현 선배의 플레이를 보고 있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 광주일고 좌완 정원진 ⓒ 목동, 김민경 기자
▲ 광주일고 좌완 정원진 ⓒ 목동, 김민경 기자

정원진은 롤모델인 김광현처럼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올해 직구 구속을 14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는 최고 구속 141㎞를 기록하고 있다. 대신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능력이 빼어난 편이다. 변화구 구사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일고 마운드를 잘 이끌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3승, 27이닝, 30탈삼진, 평균자책점 1.00이다. 정원진은 2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라온고와 16강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0구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7-5 승리와 함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정원진은 "라온고 타자들이 직구에 강점이 있어서 변화구 승부를 많이 했다. 변화구를 많이 던진 게 주효했다. 오늘(25일)은 슬라이더가 결정구로, 또 카운트 잡을 때도 잘 들어가서 삼진을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정원진은 "아쉽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투구 수 90개를 기록해 대회 규정상 의무적으로 3일 휴식을 해야 한다. 정원진이 이번 대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려면 팀이 오는 30일에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해야 한다. 

정원진은 "4강전에서 던지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도 꼭 팀이 결승에 올라 동료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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