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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악의 시기에서 발버둥치다… 절박한 최주환, 파울 홈런서 찾는 가능성

작성일: 2022.05.27 07: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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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체에서 벗어나 조금씩 타격 타이밍을 잡고 있는 SSG 최주환 ⓒSSG랜더스
▲ 침체에서 벗어나 조금씩 타격 타이밍을 잡고 있는 SSG 최주환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주환(34‧SSG)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잘했다. 적어도 타격 하나는 지역에서 따라갈 선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그를 아는 관계자들의 회상이다. 악바리처럼 노력할 줄도 알았다. 무명 시절도 있었지만, 그런 노력과 재능이 KBO리그에 환하게 드러나는 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타격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였다. 최주환은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2017년 이후 리그 정상급의 타격을 갖춘 2루수로 공인됐다. 드넓은 잠실을 쓰면서도 2018년 26홈런, 2020년 16홈런을 기록했다. SSG와 FA 계약을 한 뒤인 지난해에도 부상이 잦았을 뿐 1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최주환 스스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야구를 하면서 야구가 이렇게 안 되기는 처음”인 시즌이다. 타율이 1할대까지 곤두박질친 가운데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2군행을 경험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그 믿음이 무너지고 있었다. 잘하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안 되니 타격이 더 무너지는 악순환의 고리다.

최주환과 관계자들이 2군에서 차분하게 짚은 문제는 두 가지였다. 우선 방망이 끝이 너무 일찍 돌았다. 타격을 할 때 마지막까지 남아있어야 하는 부분이 먼저 돌아가니 특히 변화구 대처가 안 됐다. 두 번째는 타이밍이었다. 이 정도 방망이가 나갔을 때 공이 어느 정도의 범위 내에서 와 있어야 하는데, 그 오차가 훨씬 커졌다. 자신의 감을 믿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1군에서만 1000경기를 넘게 뛴 베테랑에게는 난처한 일이었다. 최주환은 “모든 게 심리적인 부분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다시 궤도에 올라가려고 발버둥친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그래야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 최주환에게 지금 중요한 건 리그에서 어떤 위치의 선수로 평가받느냐가 아니다. 일단 팀을 위해 뭐라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조금씩 감이 돌아오고 있다. 2군행 이후 마지막 몇 경기에서 질 좋은 타구들이 나왔다. 아웃이 되더라도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가는 과정이 보였다. 김원형 SSG 감독이 2군 성적과 관계없이 그를 바로 콜업한 이유다. 김 감독은 “최주환 정도 되는 선수는 2군에서의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스스로의 타격 리듬이 더 중요했고, 최주환은 지금 그것을 찾아가는 단계다.

복귀전이었던 25일 인천 롯데전에서는 좌측 방향으로 안타 두 개를 날렸다. 특히 두 번째 안타는 잘 맞은 타구였다. 최주환의 방망이가 빨리 돌지 않고 끝까지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증거였다. 최주환은 경기 후 “레프트 쪽으로 친 안타가 잘 맞아나간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의미를 짚었다.

26일 인천 롯데전에서는 안타를 치지는 못했으나 역시 고무적인 타구가 있었다. 5-5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김원중을 상대로 파울 홈런을 쳤다. 폴을 살짝 빗나갔지만, 좋을 때 최주환이 보여줬던 벼락같은 그 스윙이 모처럼 나왔다. 파울도 여러 차례 친 끝에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인생 최악의 시기에서 발버둥치는 최주환은 그렇게 가뿐 숨을 고르고 있다. 뭔가 하나의 계기가 그를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놓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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