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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청담고와 ‘골리앗’ 경남고…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다[황금사자기 결승]

작성일: 2022.05.30 05: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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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고와 청담고가 30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제76회 황금사자기 패권을 놓고 다툰다. 경남고 신영우(왼쪽)와 청담고 송병선의 포효. ⓒ곽혜미 기자
▲ 경남고와 청담고가 30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제76회 황금사자기 패권을 놓고 다툰다. 경남고 신영우(왼쪽)와 청담고 송병선의 포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마침내 마지막 무대까지 왔다. 양쪽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대결. 모든 것이 다른 최후의 생존자들이 펼칠 맞대결이라 더욱 흥미진진하다.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이제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경쟁 학교들을 모두 제치고 올라온 경남고와 청담고는 30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황금사자기 패권을 놓고 다툰다.

◆‘17회 우승’ 경남고 vs ‘0회 우승’ 청담고

먼저 대진표상 원정팀 자격으로 선공을 잡을 경남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야구 최고의 명문고다. 1949년 창단 후 전국대회 우승만 통산 17차례(황금사자기 6회·청룡기 9회·봉황대기 2회)를 달성했다. 특히 황금사자기와 인연이 깊어 5개 전국대회 중 4강 진출 횟수가 23회로 가장 많다. 준우승 역시 6차례나 된다.

‘골리앗’ 경남고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 라인업도 화려하다. 고인이 된 장태영과 최동원을 비롯해 박영길, 허구연, 김용희, 이종운, 송승준, 이대호, 한현희, 한동희, 노시환, 최준용 등 실업야구와 프로야구에서 활약했거나 현재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인물들이 동문 진용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 명문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남고. 그러나 최근에는 전국대회 정상과는 꽤 거리가 멀었다. 마지막 우승은 2010년 청룡기였고, 이후 결승전 진출조차 2017년 대통령배와 2018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가 전부일 정도로 전국대회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이번 황금사자기 우승이 절실한 이유다.

이와 맞서는 경기도 평택시 소재의 청담고는 아직은 야구팬들에겐 이름이 낯선 학교다. 2016년 창단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신 선수 역시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함께 프로로 향한 좌완투수 김주완과 포수 김세민뿐이다.

그러나 ‘다윗’ 청담고는 이번 대회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여느 강호 못지않은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최초의 역사를 써냈기 때문이다. 16강전에서 안산공고를 3-2로 꺾으며 사상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 진출의 기쁨을 맛보더니 8강전에선 우승후보 대전고를 2-1로 물리치고 4강행 쾌거를 이뤄냈다. 이어 준결승전에서 마산고를 5-4로 제압하면서 역사적인 우승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놓게 됐다.

▲ 황금사자기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는 경남고 선수들(위)과 청담고 선수들. ⓒ곽혜미 기자
▲ 황금사자기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는 경남고 선수들(위)과 청담고 선수들. ⓒ곽혜미 기자

◆‘마운드 우위’ 경남고, 에이스는 신영우

결승전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마운드로 꼽힌다. 일단 전력 측면에서 유리한 쪽은 경남고다. 믿을만한 투수들을 모두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는 역시 3학년 우완투수 신영우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너클커브,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구사할 줄 아는 신영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포티비뉴스가 진행한 유망주 설문조사에서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과 함께 만장일치 10표를 받았다. 경남고 입학 후 2학년 때까진 제대로 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구속이 늘고 제구가 잡히면서 스카우트들의 환심을 샀다.

일단 졸업반 첫 번째 전국대회로 치른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신영우는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렸던 덕수고와 1회전에서 3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해 4⅔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해 4-3 승리를 이끌었다. 또, 북일고와 8강전에서도 3이닝을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으면서 6-3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2학년 사이드암 나윤호의 존재감도 경남고로선 든든하다. 이번 대회에서 4경기 10⅓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졸업반은 아니지만 담대한 배짱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는 장면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이와 더불어 3학년 우완투수 김동환과 2학년 우완투수 김우혁도 경남고의 마운드를 높이는 존재들이다.

타선에선 3번과 4번을 책임지고 있는 3학년 중견수 김정민과 3학년 포수 김범석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각각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타율 0.438(16타수 7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와 투수 리드는 덤. 또, 지명타자로 나오고 있는 2학년 조세익도 타율 0.471(17타수 8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2014년부터 모교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신영우가 나오지 못하는 준결승전이 고비였는데 2학년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줬다. 이제 결승전에선 신영우를 비롯해 나윤호, 김동환, 김우혁이 모두 나올 수 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상대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스포티비뉴스가 황금사자기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프로 스카우트 설문조사. 경남고는 7표를 받았지만, 청담고는 1표도 받지 못했다.
▲ 스포티비뉴스가 황금사자기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프로 스카우트 설문조사. 경남고는 7표를 받았지만, 청담고는 1표도 받지 못했다.

◆어깨가 무거운 청담고 류현곤

반면 청담고는 투구수 제한으로 낮아진 마운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대전고와 8강전에서 95구를 던지며 완투승을 기록한 2학년 사이드암 강병현 그리고 선린인터넷고와 4강전에서 63구를 던진 3학년 언더핸드 정진호가 투구수 제한 규정으로 결승전을 뛰지 못한다.

이들의 결장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이는 3학년 사이드암 류현곤이다. 이번 대회 3경기에서 10⅔이닝 1피안타 15탈삼진 1실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린 류현곤은 안산공고와 16강전에서 105구를 던졌다. 꽤 많은 투구수였지만, 그나마 닷새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 청담고로선 희망적이다. 

이처럼 마운드 싸움이 쉽지 않을 청담고로선 타선의 무게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열쇠를 쥔 이는 3학년 내야수 최원준이다. 원래 유격수로 뛰어야 할 최원준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발등을 다쳐 4번 지명타자로만 나오고 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중요할 때마다 알토란 활약을 펼치면서 중심타자로서의 몫을 해내는 중이다.

또, 주장을 맡고 있는 3학년 중견수 전준서와 3학년 3루수 김민호가 2번과 3번타순에서 어떤 찬스를 만들어내느냐도 관건이다.

2018년 6월 청담고 감독대행을 맡은 뒤 이듬해 정식 사령탑이 된 유호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선 우리의 간절함이 통한 것 같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면서 “경남고와 비교하면 우리의 전력이 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신생팀다운 패기로 싸워보겠다. 결승전까지 온 만큼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품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통의 경남고와 이변의 청담고가 맞붙을 황금사자기 결승전은 오후 6시30분부터 SPOTV 채널과 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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