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 ⓒ곽혜미 기자
▲ 류지현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두가 아는데 해결책이 마땅치가 않다. LG 트윈스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류지현 감독이 선발투수 운영을 재검토한다며 변화를 예고했지만 가용자원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 문제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5월들어 심해지고 있는 불펜 난조에 대해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선수들이 시즌 초반처럼 잘해줄 수는 없다. 이제는 체력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 좋은 컨디션으로 등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선발투수 투구 이닝이 적어서 불펜투수들 경기 수가 다른 팀보다 많다. 선발투수 운영도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퓨처스팀에서 지금까지 1군에 없던 이닝이터가 갑자기 나타날리는 없다. 케이시 켈리가 꾸준히 에이스급 투구를 펼치고 있고, 이민호가 1군 복귀 후 부쩍 안정감이 생긴 만큼 두 선수에게 가능한 긴 이닝을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여전히 물음표를 안고 있다. 김윤식 임준형 등 젊은 선발투수들은 5이닝조차 쉽지 않다. 심지어 이닝이터로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마저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로테이션의 절반 이상이 긴 이닝 투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묘수가 나올리 만무하다. 지난 31일 경기에서는 임준형이 4회 난타당하며 3이닝 8피안타 7실점(6자책점)에 그쳤다. 1군 복귀 전 마지막 퓨처스리그 경기였던 5월 24일 삼성전에서 4이닝 2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구위도 회복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서는 고졸 신인이 3명이나 선발 출전한 롯데 타선에 쩔쩔맸다. 

플럿코는 늘 5~6회가 고비다. 타순이 세 바퀴 돌면 난타당하기 때문이다. 1일 롯데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장타를 내주며 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타선의 확실한 득점 지원에도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 배경이다. 4회에 이미 84구를 던졌다. 결국 5이닝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플럿코가 5이닝을 던져서가 아니라, 백승현이 3이닝을 던진 덕분에 불펜투수들이 쉴 수 있었다. 

그래도 방법은 찾아야 한다. LG는 지난주부터 1군에 합류한 1차지명 신인 조원태에게 선발 기회를 곧 줄 예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그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지만, 31일 2이닝 무실점 호투에 대해 "많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구가 시속 148㎞까지 나왔는데 스태미너 유지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김영준도 있다.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3.00), 다승 공동 1위(4승), 투구 이닝 3위(36이닝)에 올라 있다. 6경기 가운데 3경기가 퀄리티스타트일 만큼 내용이 꾸준히 좋다. 지난달 21일 kt전 6⅔이닝 2실점 호투 뒤로 등판이 없는데, 전역 후 재활에 들인 시간이 길었던 만큼 지칠 타이밍이라고 판단해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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