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박동원(왼쪽)이 1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초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 KIA 박동원(왼쪽)이 1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초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달력은 한 장 넘어갔지만, KIA 타이거즈의 신바람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KIA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4회초 터진 박동원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7-3으로 이겼다. 이로써 최근 2연승을 달리는 한편, 전날 LG 트윈스로부터 뺏은 3위(29승22패) 자리를 굳게 지켰다.

4월까지 7위(10승14패)로 처졌던 KIA는 5월 26경기에서 18승8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내며 월간 승률 1위(0.692)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3위로 5월 레이스를 마쳤고, 6월 첫날에도 가공할 만한 화력을 뽐내며 초여름 태풍을 예고했다.

KIA 선발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5피안타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올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선 박동원이 4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로버트 스탁으로부터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두산은 스탁이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전 포수 박세혁마저 3회 도중 나성범의 파울타구를 맞은 뒤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교체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선취점운 KIA의 몫이었다. 2회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최형우의 1루수 땅볼 때 2루까지 향했다. 이어 이창진의 타석에서 3루를 훔쳤고, 박동원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KIA는 4회 도망가는 점수를 냈다. 황대인과 최형우, 이창진이 차례로 안타를 때려내 만든 1사 만루. 여기에서 타석으로 들어선 박동원이 결정적인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스탁의 시속 158㎞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개인 통산 5번째 만루홈런이었다.

▲ KIA 박동원(오른쪽 2번째)이 1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초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 KIA 박동원(오른쪽 2번째)이 1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초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두산도 반격했다. 5회 1사 1루에서 박계범이 오른쪽 파울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려 1루 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계속된 2사 1·3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2루수 김선빈의 수비망을 뚫는 적시타를 때려내 2-5로 추격했다.

공방전은 계속됐다. 6회 KIA 최형우가 바뀐 투수 김명신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뺏어내 6-2로 도망가자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6회 1사 1·2루에서 정수빈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또, 7회에는 KIA 나성범이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내 다시 7-3으로 달아났다.

여기에서 승기를 잡은 KIA는 7회와 8회를 각각 장현식과 전상현이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를 마무리 정해영이 지켜 7-3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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