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투수 소형준.ⓒkt 위즈
▲ kt 위즈 투수 소형준.ⓒkt 위즈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정현 기자] 소형준(21·kt 위즈)이 ‘대투수’ 김광현(34·SSG 랜더스) 앞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는 투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형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공 93개를 던지며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구원 투수의 실점으로 승리 요건이 지워져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

3회 소형준은 이날 첫 실점을 했다. 3회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김성현에게 희생번트, 추신수에게 진루타를 허용해 2사 3루가 됐다. 이닝을 끝낼 수 있었지만, 최지훈에게 던진 시속 145㎞ 커터를 통타당해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가 돼 0-1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투구는 안정적이었다. 마지막 이닝인 7회 오준혁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대주자 오태곤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가 됐다. 득점권에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김민식을 스트라이크 낫 아웃, 박성한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투구를 끝냈다.

이날 커터(44구)는 최고 147㎞까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22구), 포심 패스트볼(1구) 등 패스트볼 계열을 주로 던졌고, 볼배합을 잘 가져가며 체인지업(18구), 커브(8구) 등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으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 1일 선발 맞대결을 펼친 SSG 랜더스 김광현(왼쪽), kt 위즈 소형준. ⓒ곽혜미 기자
▲ 1일 선발 맞대결을 펼친 SSG 랜더스 김광현(왼쪽), kt 위즈 소형준. ⓒ곽혜미 기자

상대 투수와의 맞대결도 관심을 끌었다. SSG는 소형준에 맞서 김광현을 내세웠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광현,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소형준과 김광현이 시즌 7승을 두고 나란히 맞붙었기 때문에 더욱 열기가 뜨거워졌다. 소형준은 최근 3연승으로 연승가도를 달리는 중이었다. 반면 김광현은 2경기 연속 승리는 없었지만, 여전히 건재한 투구로 평균자책점 1위(1.40)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국 야구 신구 에이스 맞대결이 시작됐고, 소형준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김광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48㎞의 포심 패스트볼과 140㎞의 주무기 고속 슬라이더를 사용해 kt 타선을 잡아냈다.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하며 소형준의 호투에 맞불을 놓았지만, 불어난 투구수(103구)에 일찍 마운드를 떠나며 승리하지 못했다. 소형준이 그만큼 상대 에이스 앞에서도 기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는 증거다.

데뷔 3년 차를 맞은 마법사 군단의 에이스는 그렇게 대(大) 형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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