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지 않은 판 데르 사르 관심, 칠레전에서 누가 불씨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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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한국 축구 시장에서 유럽 진출은 중소리그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5대 빅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로의 직행은 가장 이상적이지만, 특출난 재능이 아니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한국 축구의 전설들인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나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의 경우 각각 한국 K리그나 일본 J리그에서의 꾸준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서 활약하며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맞물려 유럽 진출이라는 인연을 맺었다.
물론 박지성, 이영표도 빅리그가 아닌 유럽 프로리그 내에서는 셀링리그(선수를 키워 빅리그에 재판매, 이익으로 재육성하는)로 불리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로 갔다가 프리미어리그로 향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벨기에 주필러리그와 함께 대표적인 셀링리그다. 아약스, PSV에인트호번, 페예노르트(이상 네덜란드), 벤피카, 스포르팅CP, FC포르투, SC브라가(이상 포르투갈), 로얄 앤트워프, 안더레흐트, 클럽 브뤼헤(이상 벨기에) 등 리그 리더들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단골이다.
이들의 선수 육성 시스템은 놀라움 그 자체다. 특히 '거상'이라 불리는 포르투갈 양대 산맥인 벤피카와 스포르팅은 전세계에서 가능성을 갖고 몰려드는 선수를 체계적으로 선별한다. 물론 괜찮은 선수가 있을 경우 잠재성을 보고 현지에 스카우트 또는 대리인이 일찍부터 정보를 수집해 전달, 육상 시스템 입성 여부를 결정한다.
흥미롭게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인 에드윈 판 데르 사르 아약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브라질전을 관전하고 국내 지도자들이 참석한 컨퍼런스 강사로 나섰다. 아약스의 선수 육성 철학을 홍보하는 강사를 충실히 하고 레전드 매치까지 관전한 뒤 5일 밤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판 데르 사르의 방한 시 관심을 끌었던 것은 브라질전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아약스행을 타진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실제 황인범(FC서울),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에 대한 영입 가능성이 퍼져나갔다. 두 명 모두 소속팀이 2부리그로 강등,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판 데르 사르와 대화를 나눴다는 한 축구계 관계자는 "아약스는 '저비용 영입 고액 이적'이 익숙하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여러 이유로 저평가되는 한국인 선수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한다. 단순한 립서비스는 아닌 것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의 이름을 알고 있더라. 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라고 전했다.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판 데르 사르보다 먼저 내한한 아약스 관계자는 여러 경로로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퍼런스 직후 판 데르 사르는 취재진을 향해 "(아약스의 선수 영입은) 남미, 북유럽 선수들이 주요 대상이지만, 한국 선수들도 지켜보고 있다. 어떤 선수들이 아약스의 관심을 받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네덜란드로 돌아가서도 6월 한국의 A매치 4경기를 모두 확인하며 영입 관심을 갖는 선수의 기량을 지켜 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2차전을 갖는다. 브라질전에서 약점을 보였던 후방 빌드업에 기반한 벤투 감독의 축구가 안정감을 찾는다면 판 데르 사르의 관심은 형식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출국 예정인 '네덜란드통' 거스 히딩크 감독도 마찬가지다. 과연 누가 아직은 없는 아약스행 티켓의 씨앗을 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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