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로버트 스탁.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로버트 스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최민우 기자] 로버트 스탁(33)이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스탁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6이닝동안 4피안타 5볼넷 1실점을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시즌 6승(3패)을 수확했다. 1회 무사 만루 위기에 봉착하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에도 주자를 내보냈지만, 한화 타선에 1점만 내주며 선발 투수 임무를 마쳤다.

이날도 역시 159km의 빠른공을 뿌리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제구가 좋았던건 아니지만, 위기를 극복했다. 여기에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동료들의 도움까지 더해져 6회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경기를 마친 뒤 스탁은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야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줬다”며 미소 지었다.

어느덧 시즌 6승을 수확하며 다승 공동 3위로 우뚝 선 스탁이다. 1위에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윌머 폰트(SSG 랜더스)가 7승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스탁은 호투를 이어가며 조금씩 자신에 붙었던 의문부호를 지워가고 있다.

KBO리그 입성 당시만 해도, 스탁의 이력 탓에 연착륙을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닝이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또 선발로 등판했을 때에도 꾸준히 150km를 상회하는 빠른공을 뿌릴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

▲ 두산 베어스 로버트 스탁.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로버트 스탁. ⓒ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 때도 스탁이 보여줬던 루틴은 전형적인 불펜 투수의 모습이었다. 당시 정재훈 투수코치는 “불펜 피칭 때도 캐치볼을 하지 않고, 5~6개정도 공을 던진 뒤 곧바로 피칭을 하더라. 불펜에 특화된게 아닌가 싶지만, 선수가 오랫동안 해왔던 준비 방법이라 존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스탁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시범경기에 잠시 삐끗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느새 베어스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두산은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진 채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2021시즌 리그를 휩쓸었던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올시즌 2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했고,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채 재활 중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6월 중순 1군에 합류해야 하지만, 복귀가 미뤄졌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가 스케줄을 더 달라고 했다. 라이브 피칭에서도 구속이 나오지 않더라. 팔 상태가 괜찮다고 하는데, 밸런스 문제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6월 말에 합류하는 걸로 일정을 조정했다. 그때도 못 온다면 교체해야한다”며 외국인 투수 고민을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스탁의 호투는 두산에 위안거리다. 그는 사실상 베어스의 에이스 자리를 이어받았다. 시즌 마지막가지 스탁이 웃을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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