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에게 역전포를 허용한 뒤 주저앉은 로니 윌리엄스 ⓒ연합뉴스
▲ 김현수에게 역전포를 허용한 뒤 주저앉은 로니 윌리엄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로니 윌리엄스(26‧KIA)의 투구 내용이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며 KIA 벤치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분명 장점은 있다. 그러나 그 장점 중 선발투수의 덕목이 몇몇 빠져 있다는 게 문제다.

로니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⅓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먼저 3점을 지원했지만 자신이 이를 모두 까먹는 것은 물론 역전까지 허용하며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팀도 결국 7-11로 져 패전을 안았다.

이날 로니의 등판에 이목이 집중되는 건 당연했다. 우선 션 놀린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교체를 놓고 뒤숭숭한 시기가 이어지고 있는 KIA다. 구단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잇지만, 놀린은 물론 확실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로니 또한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왔다.

좌측 허벅지 임파선염으로 23일 정도 1군에서 빠졌던 로니로서도 이제는 예열을 마친 만큼 뭔가를 보여줄 시기가 되기도 했다. 로니는 복귀 후 3경기(선발 2경기)에서 1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7.94에 그쳤다. 빠른 공이라는 무기를 확실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제구가 평균 정도는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로니는 복귀 후 5개의 삼진을 잡아낸 반면, 볼넷이 무려 11개였다. 낙제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선발투수의 덕목인 이닝이팅이 안 됐다. 5월 26일 삼성전에서는 4⅓이닝, 6월 1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소화에 그쳤다. 타순 한 바퀴가 돈 이후 맞아 나가는 양상이 뚜렷했고, 제구는 시종일관 흔들렸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물음표는 계속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8일 마운드에 올랐다. 로니는 양말을 잔뜩 끌어올리며 이날 경기에 임하는 의지를 표현했다. 그러나 양말이 문제를 가려주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로니의 올해 1~3회 피안타율은 0.224,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615로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4~6회는 피안타율이 0.314, 피OPS가 무려 0.948까지 뛰었다. 8일도 마찬가지였다. 3회까지는 순항했지만, 4회 이후 고전하며 3점의 리드를 모두 까먹었다. 한 번의 테스트 기회에서 다시 후퇴한 모양새가 됐다. 

역시 4사구가 문제였다. 4회 1실점은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빌미가 됐다. 차라리 5회 문보경에게 맞은 솔로홈런은 괜찮았지만, 6회에는 선두 홍창기에게 몸에 맞는 공, 그리고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주고 무사 1,2루에 몰린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나오는 등 공은 여전히 빨랐다. 그러나 제구가 안 되니 위력이 반감됐다. 복귀 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8.10에 이른다. KIA의 고민도 평균자책점만큼이나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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