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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실패가 데뷔 첫 타점으로…삼성 이해승 "천국 지옥 왔다갔죠"

작성일: 2022.06.09 11: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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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이해승. ⓒ 삼성 라이온즈
▲ 삼성 이해승.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성윤 기자] 점수를 짜내기 위한 번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라고 표현을 했지만, 결국 전화위복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해승이 데뷔 첫 타점을 극적으로 신고했다.

삼성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발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반즈를 상대로 2경기에서 14이닝 동안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반즈의 삼성 상대 평균자책점은 0.64였다.

왼손 타자에게 강한 반즈를 상대로 삼성은 특별한 라인업을 꺼냈다. 왼손 타자는 김지찬과 구자욱만 들어갔다. 나머지는 다 오른손 타자들로 채웠다. 왼손 타자인 내야수 강한울을 대신해 올해 처음으로 1군에 데뷔한 이해승이 유격수 8번 타자로 기회를 얻었다.

삼성은 반즈를 상대로 점수를 짜내기 위해 노력했다.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 김지찬 좌전 안타 출루, 박승규 희생번트, 구자욱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5회초 삼성은 역전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오선진과 이태훈이 연거푸 안타를 치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이해승이 나섰다. 이해승에게 내려진 작전은 보내기 번트. 아직 타격 능력이 검증이 되지 않았고, 반즈를 상대로 3연속 안타를 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이해승에게 번트 작전 지시가 내려졌다.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다.

그러나 이해승은 고전했다. 초구와 2구 모두 번트 파울을 기록하며 궁지에 몰렸다. 삼성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스리 번트' 작전을 내렸다. 이해승은 번트 자세를 잡았다. 반즈의 3구가 이해승 몸쪽 낮게 날아들었다. 볼이라 판단한 이해승은 방망이를 거둬들였다. 그리고 반즈가 던진 3구는 포수 앞에서 튀어 폭투가 됐다. 포수 정보근이 블로킹할 새도 없이 백스톱으로 갔고, 무사 1, 2루는 무사 2, 3루로 바뀌었다.

이해승은 타격 자세를 잡았다. 볼 하나를 더 지켜보며 볼카운트 2-2로 타격 카운트를 만들었다. 롯데 내야진은 1점을 주지 않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쳤다. 이해승은 5구를 타격해 반즈 옆을 지나가 내야 전진 수비를 뚫어버리는 1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해승 데뷔 첫 타점이었다. 이 타점은 경기 결승 타점이 됐다.

경기 후 이해승은 "번트 2개를 실패했다. 부담스러운 카운트에서 스리 번트 사인이 나왔다. 운이 좋게 공이 뒤로 하나 빠졌다. 2, 3루에서 롯데가 전진 수비를 했다. 맞히자는 생각을 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 반즈 변화구가 좋아서, 조금 높게 보고 맞히자는 생각을 했다. 상대 전진 수비 덕분이 운 좋게 안타가 된 것 같다"며 상황을 돌아봤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해승은 삼성 내야진 부상 이탈자가 많아 백업 내야수로 기회를 받고 있다. 올해 정식 선수 등록이 됐고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때 콜업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적으로 왼손 타자가 많은 삼성 내야에서 오른손 타자, 또는 대수비 카드로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이해승은 결승 타점을 올린 것보다 번트 실패가 아쉽다. 그는 "내가 긴장을 한 것도 있고, 반즈 공이 몸쪽으로 들어와 번트를 잘 하지 못했다. 정말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다음에는 준비를 더 잘해서, 번트 실패 없이 번트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데뷔 첫 타점의 기쁨을 말하기 보다는, 작전 수행을 더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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