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유가 없었던 것이 패인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사상 최초로 8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의 결과를 냈다.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만은 않았다.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3점 차 대승을 거뒀지만, 베트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마지막 태국전까지 8강 진출 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태국과 3차전에서도 위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 선제 득점을 올리며 앞서갔지만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인해 수비 대형이 흐트러졌고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위험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고, 결국 1점 차 진땀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12일(한국시간) 열린 8강전에서 일본을 만났다. 지난 2018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강팀이기에 더욱 견제됐다.

앞서 조별리그에서도 매 경기 라인업에 변화를 준 황선홍 감독은 일본전에서도 역시 ‘변칙’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중원을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로 채우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공격 전개 차 쉽지 않았다. 앞서 조별 리그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한 선수가 3명이나 라인업에 추가된 데다 주전 수비수가 코로나19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고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배치되지 않아 중원이 쉽게 뚫렸고, 소유권은 물론 역습까지 내주며 연달아 실점했다.

결국 0-3 참패를 당한 후 황선홍 감독은 대회에서 시도한 여러 전술과 변호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많은 기대를 받았기에 더더욱 그랬다. 이강인(마요르카)을 비롯해 양현준(강원FC) 등이 황선홍호에 처음 발탁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이를 패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축구의 강점은 빠른 공수 전환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컨디션이나 경기 자체가 미흡했던 것 같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 보니 공유가 덜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패배에 대해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똑같은 멤버로 훈련하지 못하고 매 소집마다 구성이 달라지다 보니 조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번에 새롭게 온 선수들도 꽤 있어 그런 부분이 어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단순히 새로운 선수들의 추가가 문제가 아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선수 파악과 운용의 어려움을 어려움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각 소속팀 일정 등으로 인해 조기 소집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선발대 후발대로 나눠 산발적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입국해 현지에서 선수단을 꾸려야 했다. 결국 대회 첫 경기를 단 사흘 앞두고 완전체가 됐고, 공식전을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면서 아쉬운 결과만을 남겼다.

황선홍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모든 부분에서 잘 준비된 상대와 그렇지 못한 우리와의 차이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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