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영 ⓒ곽혜미 기자
▲ 장재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이 기대하는 대형 유망주 장재영이 다시 선발투수 준비를 시작했다. 데뷔 5년 만에 원투펀치급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처럼 장재영 역시 선발을 맡아줘야 한다는 것이 홍원기 감독의 생각이다. 단 성장 계획은 안우진과 다르다. 

안우진은 2018년 프로 데뷔 첫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다 2019년에는 선발투수로 전반기를 보냈다. 어깨 통증을 계기로 후반기에는 구원 등판만 했고, 2020년에는 구원투수로만 활약했다. 2021년 홍원기 감독의 취임 이후 다시 풀타임 선발을 맡은 뒤, 올해는 에릭 요키시와 함께 원투펀치를 맡을 만큼 믿음이 생겼다. 

2년차 장재영은 불펜에서 시작해 아직 어떤 보직에도 안착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19경기 평균자책점 9.17에 머무르며 프로의 높은 벽만 느꼈다. 92타자를 상대했는데 27명을 4사구로 내보냈다. 볼넷 24개, 몸에 맞는 공 3개였다. 올해도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에 그친 채 지난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 안우진 ⓒ곽혜미 기자
▲ 안우진 ⓒ곽혜미 기자

홍원기 감독은 14일 "장재영은 팀과 선수 모두를 위해 선발로 가야한다. 결정이 틀렸다면 수정하면 된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 날 홍원기 감독에게 더욱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장재영은 우선 퓨처스팀에서 투구 이닝을 늘리고 투구 수도 늘려가려고 한다. 분명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내용이 작년보다 좋아졌다. 여유가 생겼다. 1군에서는 던질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퓨처스팀에서 이닝을 늘리면 후반기에 중요한 몫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 취임 전까지만 해도 안우진은 2021년까지 풀타임 불펜투수로 시즌을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감독 교체와 함께 이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결과적으로 이 판단이 옳았다. 이번에는 장재영에 대한 계획을 수정했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1군에서 애매한 보직의 불펜투수로 남아있는 것보다 퓨처스리그에서 로테이션을 도는 것이 더 낫다고 봤다. 

지난 9일 퓨처스팀에 내려간 장재영은 첫 경기에서 잘 던지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고전했다. 먼저 11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7구를 던졌다. 볼넷이 2개 있기는 했지만 피안타는 단 하나였고, 삼진은 4개나 잡았다. 16일 LG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는 2이닝을 막는데 66구가 필요했다. 안타를 5개나 내준 가운데 볼넷도 3개가 나왔다. 결국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홍원기 감독은 "선택이 잘 통했다면 그건 선수가 잘 했기 때문이다. 대신 (선수의)실패가 거듭된다면 그건 벤치의 실수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장재영이 알을 깨고 나올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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