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를 기점으로 LA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 없는 라인업을 상상할 수 없는 팀이 됐다. 올해의 오타니는 만장일치 MVP였던 지난해보다는 주춤한 상태지만, 투수로도 타자로도 여전히 평균 이상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도 부상이 없다.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오타니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에인절스와 그의 동행이 언제까지 계속될지가 세간의 관심사가 당연히 된다. 일단 오타니는 올해까지인 현재 연봉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는 연장 계약에 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 그런데 에이전시에서는 구단과 논의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문제는 에인절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는 데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오타니 연장계약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에인절스의 상황을 정리했다. 오타니가 꼭 필요하기는 한데, 지금까지 대형 계약에 '데인' 사례가 많아 섣불리 결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이대로 오타니를 놓치면 팀의 기둥이 무너진다.

보도에 따르면 에인절스 측은 오타니와 장기계약을 위해 연평균 최고액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은 의식하고 있다. 다만 지금도 마이크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에게 거액을 써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에게 2030년까지 평균 3545만 달러, 렌던에게 2016년까지 평균 38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오타니에게 4500만 달러를 더 줘야 한다면 세 명에게 무려 1억 2000만 달러를 쓰는 꼴이 된다. 그러나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는 지금까지 연봉 총액에 2억 달러를 써본 적도 없는 인물이다. 올해 직장폐쇄 기간에는 사치세 한도를 높이는 데 반대하기도 했다.

장기계약의 덫에 걸린 경험도 적지 않다.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조시 해밀턴, 저스틴 업튼 모두 악성 계약으로 남았다. 지금 있는 선수들도 부상 우려를 안고 있다. 트라웃은 지난해 종아리 부상으로 36경기 출전에 그쳤고, 렌던 또한 오른쪽 고관절 수술로 시즌 절반을 날렸다.

돈을 쓴다고 오타니가 남는다는 보장도 없다. 에인절스는 올해 프랜차이즈 최장 14연패를 겪으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오타니는 "이기고 싶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위권을 맴도는 에인절스에 지쳤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지 올해로 8년째다. 디애슬레틱은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잡기 위해서는 올해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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