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아웃이 결정된 류현진
▲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아웃이 결정된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결국 류현진(35‧토론토)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가지 못했다. 왼 팔꿈치의 ‘만성적인 변화’는 결국 수술로 이어졌다. 토론토로서는 4년간 투자한 8000만 달러를 후회할 법하다.

그러나 팀 관계자들은 물론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계약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2020년 포스트시즌 진출의 주역이 됐고, 팀이 대권 도전에 나서는 발판을 만드는 동안 시간을 벌어줬다는 것이다. 

토론토는 15일(한국시간) 류현진의 팔꿈치 수술을 공식 발표했다. 류현진은 조만간 팔꿈치 인대를 접합하는 토미존서저리를 받을 예정이다. 아직 인대 전체를 재건할지, 부분적으로 재건에 나설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최소 1년, 길면 1년 6개월까지도 재활 기간을 잡아야 하는 수술이다. 올 시즌은 끝이 났고, 내년 어느 시점에 복귀할지도 불투명하다.

토론토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에 4년 총액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이었다. 이 때문에 류현진에 실제로 들어간 돈은 이보다는 적다. 하지만 그래도 1년 이상을 써먹지 못하는 이상 투자 금액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1년을 빠진다고 하면 아무리 못해도 최소 2000만 달러(약 260억 원)의 손해는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유력 매체 ‘더 스타’의 그레고 크리스홈은 류현진에 대한 투자가 헛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홈은 15일 자신의 기명 칼럼에서 “토론토는 류현진으로부터 그들의 원하는 숫자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8000만 달러 계약이 파탄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상징적으로 (그에 대한 투자는) 일일이 가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홈은 “류현진이 없었다면 토론토는 2020년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자격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 조지 스프링어, 마커스 시미언, 케빈 가우스먼과 같은 거물급 자유계약선수를 추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4년 계약은 토론토가 이 게임의 수뇌부에게 바람직한 위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클럽은 리빌딩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전환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분명 뭔가 도움을 줬다”고 했다.

토론토의 2020년은 리빌딩에서 본격적인 대권 도전 팀으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기였다. 이 시기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성적과 함께 팀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토론토 수뇌부에는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결국 더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크리스홈은 토미존 수술을 받는다면 적어도 1년은 이탈할 것이고, 그보다 덜한 수술이 진행된다면 내년 어느 시점에 돌아올 수 있다면서도 “어느 쪽이든 토론토는 어떠한 후회도 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심지어 “류현진이 내년에 복귀할 수도 있지만 35세의 선수는 (토론토에) 전혀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나중에 봤을 때 아무도 류현진이 좋은 선수였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도 잘못을 하지는 않았다. 그의 계약은 어떤 측면에서 보상이 됐고, 다른 측면에서 효과를 낸 똑똑한 사업 거래였다. 바꿀 수 있다고 해도 토론토가 바꾸지 않았을 거래”라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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