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성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조규성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조커가 필요하다면 조규성(김천 상무)이라는 것을 한 번의 기회에서 보여줬다. 

조규성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 후반 33분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대신해 투입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4-4-2, 4-2-3-1 전형을 앞세우는 동안 황의조가 원톱이거나 손흥민-황의조 투톱인 경우가 다반사였다. 조규성이 선발 기회를 얻기에는 황의조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다. 브라질전에서도 세계적인 중앙 수비수 티아구 시우바(첼시)를 등지고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기억도 있다.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았다. 6월 A매치는 본선의 실험과 모의고사 성격이 강했다. 조규성의 기량이 뛰어나도 마찬가지였다. K리그에서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던 조규성이라는 점에서 더 그랬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굶주린 조규성을 적절히 활용했다. 황의조가 머리로 이집트 골문을 흔들고 김영권(울산 현대)의 골에 역시 머리로 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한 뒤 벤치로 빼며 휴식을 부여했다. 

대신 뛸 기회를 얻은 조규성은 전방에서 슈팅 기회를 노렸고 40분 기막힌 골을 터뜨렸다. 엄원상(울산 현대)이 미드필드에서 자른 뒤 전진 패스한 볼을 아크 부근에서 그대로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슈팅력과 공간 지배력이 있는 조규성의 능력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물론 이집트 수비의 압박이 다소 헐겁기도 했지만, 상대가 다가오기 전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골키퍼를 꼼짝 못 하게 하는 것은 일품이었다. 

경례 세리머니를 하는 조규성에게 손흥민이 다가와 함께 즐거움을 나눴다.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하는 조커로 손색없음을 증명한 조규성의 기억 남을 경기였다. 3-1이 된 뒤 권창훈(김천 상무)의 골까지, 그야말로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