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고승범, 송민규, 박민규. ⓒ대한축구협회
▲ (왼쪽부터) 고승범, 송민규, 박민규.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다양한 선수가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일정에 앞서 총 28명을 소집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등 해외파들을 대거 소집했고,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과 김동현(강원FC) 등도 처음 발탁했다.

벤투 감독은 오는 11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여러 자원을 점검하려는 의도를 내비쳤고, 경기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했다. 

‘로테이션’ 기용은 어쩌면 선택이 아니었다. 만능 2선 공격수 이재성(마인츠 05)이 부상으로 소집에서 빠진 데 이어 황희찬이 군사 훈련으로 소집 도중 제외됐다. 막판에는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FC서울)까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자리를 비웠다.

그래서인지 유독 새로운 발견이 많았다. 이재성을 대신해 중원에 투입된 '작은'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이 6월 연전의 첫 경기였던 브라질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데 이어 칠레전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엄살라' 엄원상(울산 현대)도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황희찬이 자리를 비운 파라과이전 후반 15분 나상호(FC서울)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추가 시간 빠른 발을 내세우며 측면에서 공을 받아 골지역 중앙으로 정확히 연결해 '작은' 정우영의 극장골을 도우며 팀을 패배로부터 구해냈다.

마지막 이집트전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돋보였다. 황인범을 대신해 고승범(김천 상무)이 A매치에서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포함, 백승호(전북 현대)와 호흡했다. 김태환(울산 현대)도 6월 연전에서 처음으로 기회를 얻었다. 후반에는 중원에 힘을 더할 수 있는 김동현(강원FC)이 교체되어 들어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소집에서 필드에 나서지 못한 선수도 5명이나 된다. A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중앙 수비수 조유민을 비롯해 측면 수비수 박민규(수원FC), 측면 공격수 송민규(전북 현대)와 골키퍼 김동준(제주 유나이티드), 송범근(전북 현대) 등이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들이 속한 포지션 특성상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조유민과 박민규는 주전 수비수들의 부재가 컸다. 김민재(페네르바체)와 박지수(김천 상무)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수비 불안을 줄여야 하는 큰 과제 속에서 벤투 감독이 수비라인에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경쟁 선수들의 활약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와 조현우(울산 현대)가 번듯이 골문을 지키고 있어 김동준, 송범근도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았다. 

2선 자원으로 분류된 송민규는 정우영과 엄원상이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후 파라과이전에서 황희찬의 공백까지 지우며 나설 수 있는 틈이 마땅치 않았고 이집트전 당일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물론 이번 연전에 투입되지 않은 이들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다. K리거와 일본 J리거 중심으로 나서는 7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다. 해외파가 많은 공격진이 다소 지친 상태로 본선에 합류하거나 부상이라는 변수와 마주할 가능성이 있기에 플랜B, C, D까지 필요하다. 이후 가장 핵심적인 소집인 본선을 두달여 앞두고 치러지는 9월 A매치까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선수 기용에 큰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 새로운 선수 또는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의 경우 충분한 훈련을 통해 전술을 주입시킨 후 실전에 투입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상 이들이 본선 이전에 예정된 소집에 다시 부름을 받는다면 상황은 언제라도 변화 가능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