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에게 박수로 화답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곽혜미 기자
▲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에게 박수로 화답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국가대표팀 캡틴의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벤투호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14일 이집트와 경기 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주 동안 너무 행복했다. 너무 일찍 끝난 것 같아서 아쉽다. 허전하지만 잘 쉬고 곧 만나요 우리"라고 큰 하트와 함께 6월 A매치 4연전 소감을 전했다.

주장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4경기에 모두 선발 출격해 벤투호 공격을 이끌었다. 첫 경기 브라질전에서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상대로 고군분투했다. 몇 없는 기회에서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선보이며 한국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 전에는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도 받았다.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본인의 A매치 100번째 경기 칠레전에서는 직접 프리킥 득점으로 축포를 쐈다.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헤집었고, 종료 직전에는 환상적인 마무리로 대전월드컵경기장을 흔들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가장 빛났다. 이번에도 오른발 프리킥 골을 신고하며 물오른 킥력을 과시했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도 축하 인사와 함께 손흥민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경기 종료 호각도 손흥민의 팬 서비스를 멈추지 못했다. 매 경기 종료 후 선수단 가장 앞에 서서 경기장 한 바퀴를 돌았다. 팬들은 손흥민의 몸짓 하나하나에 매료됐다. 손흥민이 손을 치켜세우자, 관중들은 큰 환호와 손짓으로 화답했다. 고개를 숙일 때마다 열렬한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집트전에서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투톱으로 선발 출격,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득점은 없었지만, 경기 영향력은 엄청났다. 노련한 패스와 드리블 돌파로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황의조의 첫 골도 기점은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를 향한 손흥민의 기점 롱패스였다. 

상대 감독들도 매번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한국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를 꼽아달라”라는 질문에 모두 “SON”이라고 입을 모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에 대한 존경심과 부러움을 느낄 수 있는 대답이었다.

마지막까지 팬을 향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손흥민은 SNS를 통해 애틋한 작별인사를 남겼다. 오는 7월에는 토트넘 옷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리보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로 불리는 세비야와 프리시즌 한국 투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경기 종료 후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 손흥민. ⓒ손흥민 SNS 갈무리
▲ 경기 종료 후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 손흥민. ⓒ손흥민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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