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 살짝 틀었을 뿐인데…17승 기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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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왼쪽 발끝을 살짝 틀었을 뿐인데 공이 달라졌다. 스스로도 잊었던 17승 시즌의 기억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두산 이영하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을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4-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키움 상대 3전 전승 평균자책점 0.93 강세를 유지하며 팀의 2연패를 끊었다.
경기 후 이영하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았고 (박)세혁이 형과 마음이 잘 맞은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지난 12경기에서 61이닝 31볼넷을 기록하며 늘 자신과 싸웠던 이영하지만 15일 경기 내용에는 꽤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이영하는 왼쪽 발 위치를 살짝 바꾼 덕분에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작은 부분 하나를 바꾸려고 했고, 또 마침 감독님도 그 점을 얘기해주셔서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며 "비밀은 아니고 사소한 변화다. 앞발이 닫히는 것을 살짝 열었다. 그동안 오른손타자 바깥쪽 직구가 예전처럼 꽂히는 느낌이 없었다. 좋았을 때는 열렸던 기분이 들어서 그점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는데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변화로 그동안 끝에서 안으로 말려 들어가던, 그래서 결국은 몰린 공이 됐던 직구 움직임이 개선됐다.
이영하는 "던질 때는 바깥쪽인데 왜 맞았지 이런 느낌이 많았었다. 바깥쪽에 잘 던진 것 같았는데 나중에 들어가서 중계 화면이나 기록지로 보면 다 가운데로 몰린 공이었다. 바깥쪽으로 쭉 뻗어가니까 타자들도 더 까다로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2019년 17승 그때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을까. 지난 2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영하지만 올해는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차츰 낮아지는 중이다.
이영하는 "그때의 내가 아니"라면서도 "나름 그때 좋았던 기억, 느낌이 많이 살아나고 있다. 타자랑 싸우는 느낌이 든다. 2020년에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도 많이 맞았고, 작년에는 아예 싸움을 못 하고 작아진 기분이 들었다. 올해는 안타를 맞아도 점수를 줘도 붙어서 결과가 나오는 거라 그런 면에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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