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사실 아마추어 때부터 꿈이 그리 크지 않았거든요. 생각한 것보다는 지금 훨씬 잘하고 있죠. 만족하고 행복하게 하고 있어요."
두산 베어스 우완 김명신(29)은 요즘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 올 시즌 팀이 59경기를 치르는 동안 27경기에 등판해 37⅔이닝 동안 541구를 던졌다. 구원투수 이닝과 투구 수 부문 1위다. 2위 서진용(SSG)이 32경기에 등판해 33⅓이닝, 3위 최준용(롯데)이 28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진 것을 고려하면 김명신이 멀티이닝을 책임지는 날이 잦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점수차와 상관없이 김명신을 위기마다 마운드에 올렸다. 로버트 스탁, 이영하, 곽빈 등 볼넷이 많은 선발투수들이 나오는 날이면 제구가 좋은 김명신을 뒤에 붙여 경기를 빨리 마무리 짓게 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홍건희, 정철원과 함께 필승조로 기용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명신이가 자기 공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도망가는 피칭이 없어졌고, 공 끝도 좋아지면서 자기 공에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갔을 때 명신이를 올렸다. 중간 투수들이 좋은 상황이 아니라서 명신이가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신은 아직은 부담 없이 마운드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58경기에 등판해 67이닝을 던진 경험도 도움이 됐다. 그는 "아픈 데 없고 괜찮다. 트레이닝 코치님들께서 치료와 관리를 잘해 주신다. 원래 이닝에 부담을 안 느끼는 편이기도 하고, 이닝 대비 투구 수는 적은 편이다. 코치님들께서도 투구 수를 보고 관리를 해주시고 쉬는 날은 쉬게 해주셔서 무리하진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몸이 빨리 풀려서 준비를 많이 안 하는 스타일이다. (다양한 경기 상황에 나가는 게) 좋게 생각하면 활용도가 다양하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니까 좋다"고 덧붙였다.
대신 타자와 승부를 빨리 끝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 팀에 새로 합류한 베테랑 임창민(37)과 대화에서 어느 정도 해답을 찾았다.
김명신은 "감독님께서 '너무 공을 땅에 던지려 한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 그러지 말고 바로바로 붙으라고 이야기하셨다. 불펜에 있으면서 임창민 선배랑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볼 배합보다는 로케이션과 무브먼트를 신경 쓰라고 하시더라. 로케이션과 무브먼트가 정해져 있어서 꾸준히 가면 어느 정도 평균치는 나오니까 자신 있게 들어가면 된다고 하셨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창민 선배랑은 불펜에 같이 있으면서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 둘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이)현승 선배도 많이 이야기해주시고, (홍)건희 형이랑 다들 친해서 불펜에 있으면서 기술적인 것들을 많이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올해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다. 김명신은 "지난해는 넘어간 경기에 나가서 볼넷을 안 주기 위한 피칭을 했다. 지금은 코너워크를 할 때 신경은 써야 해서 볼넷을 지난해보다 많이 주긴 했는데, 피안타율이 낮아졌다. 그게 내 생각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명신은 경북고-경성대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김 감독은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김명신의 제구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상황에 나서진 않아도 지금 두산 불펜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신인 때 꿈꾼 자신의 모습에 얼마나 다가갔을까. 김명신은 "사실 아마추어 때부터 꿈이 그리 크지 않았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위가 뛰어난 편이 아니니까. 대량 실점을 하지 않고, 계산이 서는 선수가 돼야 중요한 상황에 짧게라도 끊어서 갈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 지금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올해는 시즌 끝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는 것 이상 바라는 게 없다. 김명신은 "아직은 남은 시즌이 더 길다. 지금까지 해 온 것들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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