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새 외국인투수 예프리 라미레즈가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 한화의 새 외국인투수 예프리 라미레즈가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마음을 활짝 연 외국인투수가 새 둥지를 찾았다.

한화 이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질 예프리 라미레즈(29·도미니카공화국)가 16일 홈구장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했다. 전날 아내와 함께한 뒤 여독을 풀 시간도 없이 새 안방을 찾아 동료들을 만났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라미레즈는 “한국으로 와서 정말 기쁘다. 아내는 오자마자 ‘한국은 정말 좋은 나라다. 계속 살고 싶을 정도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존중과 예의의 문화가 인상적이었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몸은 준비돼있지만, 아직 감독님께서 등판 일정을 정해주시지 않았다. 앞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1993년생 우완투수 라미레즈는 2015년 메이저리그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평균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하고, 또 커리어의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뛰어 외국인투수 2명이 동시 이탈한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울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미레즈는 유독 KBO리그를 잘 아는 선수 그리고 지도자들과 인연이 깊다. 먼저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는 5년 전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우애를 쌓았고, 로사도 투수코치와도 더블A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또, 2018~2018년 롯데에서 활약한 내야수 앤디 번즈와는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함께 뛰었다.

라미레즈는 “수베로 감독님은 그때와 지금 모두 차이가 없다. 겸손하시고, 조용하시고, 또 신사 같으신 분이다. 로사도 코치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다”고 말했다.

▲ 한화 예프리 라미레즈(왼쪽)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있다.
▲ 한화 예프리 라미레즈(왼쪽)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있다.

한국야구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라미레즈는 “한국야구는 즐거운 느낌이다. 음악과 응원이 가득한 문화가 있다. 최대한 즐겼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어 “다른 나라지만 내가 하던 대로 경기를 풀어가겠다. 또, 한국 타자들이 공격적인 스윙으로 나오는 만큼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구체적인 전략도 밝혔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라미레즈는 이날 홈구장을 찾은 뒤 정민철 단장과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을 만났다. 이어 곧바로 글러브를 집어들고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만난 수베로 감독은 “라미레즈와 모처럼 만나 안부를 물었다. 라미레즈는 당분간 1군과 동행하면서 언제 등판이 가능할지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최하위로 처진 한화 유니폼을 입은 라미레즈는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활짝 열린 팬서비스 정신이 인상적이었다.

라미레즈는 “한화팬들께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시다고 알고 있다. 그래도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나는 항상 열려있으니까 편하게 이야기하셨으면 한다. 내 SNS로도 언제나 말씀해주시길 바란다”고 특유의 자세를 보이며 입단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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