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2년 공백기는 생각보다 컸다. 시행착오 끝에 1군 투수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찾았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최충연 경기력이 정상궤도를 향해 가고 있다.

최충연은 2018년 삼성 불펜진 핵심이었다. 2승 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일은 잘 풀리지 않았따. 2019년에는 크게 부진했다. 거기에 2020년을 앞두고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다. 한 시즌을 징계로 나서지 못했다. 거기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1년에도 뛰지 못했다.

징계와 수술로 2년을 실전 없이 회복과 훈련에 매진했다. 2022년을 앞둔 스프링캠프 때 만난 최충연은 근육량 증가를 바탕으로 증량했다. 몸은 힘을 얻었고, 의욕이 넘쳤다. 당시 삼성 코치진은 "페이스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경기력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4월 3일 kt 위즈와 개막 시리즈에서 볼넷 1개, 사구 1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1실점을 기록했고, 말소됐다. 1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최충연은 "마운드라는 곳이 익숙한 곳인데 너무 낯설었다. 공백 기간이 있었고, 실전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가니 상대와 안 싸우고 나와 싸우고 있었다. 환경이 낯설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실전 경기 감각은 예전 일이었다. 마운드에서 풍경은 익숙한데, 백스톱 등이 없는 불펜에서 던지다가 마운드에 서니까 포수가 너무 멀어보였다. 백스톱도 넓어보였다. 불펜과 확실히 달랐다. 괜히 힘이 더 들어갔다. 낯선 환경 탓에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약 두 달 동안 조정을 거친 최충연은 지난달 막바지 1군으로 돌아왔다. 7경기에서 7이닝 4볼넷 4실점(2자책점) 평균자책점 2.57로 잘 던지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최충연이 자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몇 경기 더 잘해주면 좋은 타이밍 때 기용할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될 수 있다"며 칭찬했다.

최충연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완벽한 밸런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최충연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2018년을 100이라고 치면 지금은 20이다. 거의 미치지 못한다고 봐야한다. 로케이션이 아직 내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고 있다. 포수 형들이 앉아서 설정해놓은 코스로 던진다. 최대한 밸런스를 잡고 던질 수 있게 코치님들, 포수 형들이 유도를 해준다. 2018년에는 타자들과 싸울 수 있는 투구가 됐는데, 지금은 아직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충연도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힘을 키우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근육량 7kg 증량을 포함해 총 10kg 증량했는데, 다시 10kg을 감량했다. 현재 체지방율은 11% 정도라고 말했다. 최충연은 "한 끼만 안 먹어도 빠진다. 식단 관리를 조금 했다. 몸이 무거운게 느껴져서 다시 감량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최충연은 필승조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오승환 앞에서 던질 믿을만한 구원진 카드가 약하다. 왼손 투수 이승현은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우규민은 관리를 하면서 기용을 해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카드는 김윤수 정도다. 최충연이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

최충연은 "필승조 복귀 욕심은 있다. 야구를 하면, 이기는 순간, 앞서는 순간에 나가고 싶다. 선발이라면 자기 경기를 이기는 경기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나도 팀이 앞선 상황, 이기는 경기에 나가서 던지고 싶다. 2018년 팀이 앞서 있을 때, 이길 수 있을 때 등판했던 시기가 야구를 하면서 가장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근데 아직 내 능력이 되지 않는다. 마음 속에 목표로 품고 조금씩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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