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곤 ⓒ곽혜미 기자
▲ 김헌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것처럼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김헌곤에게 재정비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김헌곤은 삼성 주장이자 주전 중견수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보내면 FA(자유 계약 선수) 자격까지 얻을 수 있어 그에 대한 기대치는 컸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부진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감도 보이지 않는다.

16일 삼성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2로 졌다. 김헌곤은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에서 김헌곤은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하고 대타 김현준과 교체됐다. 이날 결과로 김헌곤 시즌 성적은 타율 0.175(155타수 27안타)가 됐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김헌곤이 운이 따르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김)헌곤이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아프다. 누구는 빗맞아도 안타인데, 잘 맞아도 정면 타구가 많다. 잘 풀려야 하는데 정면 타구가 연속으로 나온다.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15일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는데, 희생플라이가 있었고,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가 아웃이 되기도 했다.

위로가 필요해 보이지만, 재정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16일 타석에서 김헌곤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다. 5회초 삼성은 선두타자 이해승 좌전 안타와 김재성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김헌곤이 나섰다. 김헌곤에게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김헌곤은 초구 번트헛스윙을 했다. 떨어지는 공에 제대로 방망이를 대지 못했다. 2구에는 번트 파울을 기록했다. 3구 김헌곤은 다시 번트 자세를 잡았다가 타격로 바꿨다.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떨어지는 볼을 던졌고 김헌곤은 한번 참았다. 볼카운트 1-2에서 김헌곤은 다시 번트 자세를 잡았다. 스리번트를 시도하려는 듯했다. 그러나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일찌감치 타격 자세를 고쳐 잡았다. 켈리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다시 던졌다. 김헌곤은 당황한 듯 무기력한 헛스윙을 했고 삼진으로 아웃됐다.

16일 경기까지 2타석 무안타로 그치며 김헌곤은 39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이 초반이고, 타자 타격 컨디션을 판단하는 100타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기다릴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김헌곤은 이날 경기까지 170타석 가까이 뛰었다. 시즌도 50%를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운이 따르지 않는다며 주변에서 위로하고 스스로를 달래봐도, 계속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점점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이대로 계속 기회만 받는다면, 악순환의 반복이 될 수 있다. 이미 4월 막바지에 재정비의 시간을 한 차례 가졌지만, 필요하다면 한 번 더 쉬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기 출전 기회를 계속 주는 건 방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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