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4승째를 따낸 KIA 이의리 ⓒKIA타이거즈
▲ 16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4승째를 따낸 KIA 이의리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는 선발 매치업이 관심을 모았다. KBO리그의 미래들로 공인된 구창모(25‧NC)와 이의리(20‧KIA)가 정면 충돌했다.

경력에는 차이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좋은 구위를 가진 좌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구창모는 이미 짧게나마 리그 정상에 올라본 경험이 있는 투수였다. 2020년 15경기에서 9승 평균자책점 1.74의 역투를 펼쳤다. 이의리는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로 역시 장래가 촉망되는 좌완이다. 구창모가 지난해 부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탓에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앞으로 숱하게 만나게 될 두 선수의 첫 대결은 시작부터 불꽃이 튀겼다. 상승세를 이어 가려는 NC, 연패를 끊으려는 KIA의 사정이 맞물려 더 치열한 감이 있었다. 특유의 디셉션과 살아 들어오는 듯한 패스트볼, 그리고 강력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KIA의 좋은 타선을 제어했다. 이의리 또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정면 대결을 마다하지 않았다.

올 시즌 복귀 후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52라는 완벽한 투구를 한 구창모는 이날도 위력적인 공으로 부상 여파에서 탈출했음을 알렸다. 마치 떠오르는 듯한 강력한 패스트볼의 구위는 빼어났다. 이날도 5⅓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자기 몫을 하고 2-0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동료들의 환호를 받는 구창모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구창모의 승리 요건은 오래 가지 못했다. 정작 승리를 챙긴 건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이날 6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후속타를 잘 막아내며 6이닝을 버텼다. 시속 145㎞ 이하 패스트볼이 거의 없을 정도로 패스트볼 구위가 괜찮았다. 제구가 간간히 흔들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KIA가 7회 이창진의 솔로포와 나성범의 역전 3점포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KIA가 4-2로 이기며 경기의 승리투수는 이의리가 됐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과 결과를 종합하면 ‘무승부’ 정도로 요약이 가능한 선발 맞대결이었다. 두 촉망받는 선수들이 앞으로 쌓아나갈 스토리의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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