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들어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KIA 장현식 ⓒKIA타이거즈
▲ 6월 들어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KIA 장현식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김종국 KIA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단 내 경쟁 구도를 강조하면서도 불펜 필승조는 어느 정도 구상을 마쳤다고 했다. 전상현(26) 장현식(27) 정해영(21)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7~9회를 책임지는 구상이었다.

확실한 실적이 있었고, 그래서 팀 내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선수들이었다. 반대로 돌려 말하면 이 선수들이 무너지면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필승조가 무너져 경기가 뒤집히면 단순히 1패 이상의 데미지가 선수단에 쌓인다. 세 선수들의 어깨와 책임감이 무거웠던 이유다. 

시즌 초반에는 약간의 엇박자가 있었다. 전상현은 시즌 개막 후 다소 부진했다. 4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4.00이었다. 전상현이 5월 들어 안정감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홀드왕이었던 장현식의 몸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4월 평균자책점은 5.40, 5월 평균자책점은 4.85였다. 어쩌다 9회까지 갔는데 하필 정해영이 그때 무너지는 경우도 몇 경기 있었다. KIA가 이 타이밍에 까먹은 경기가 제법 됐다.

그러나 이제는 기대했던 위용을 되찾고 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상현이 살아났고, 장현식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정해영은 블론세이브를 털어내고 강해졌다. KIA의 필승조는 6월 리그 최고 대열에 명함을 내밀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전상현은 6월 들어 6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지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으로 활약 중이다. 정해영 또한 6월 5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3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역시 자책점이 없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장현식도 우리가 알던 홀드왕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교적 정상적인 구속에 비해 유독 피장타 허용이 많아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던 장현식은 6월 6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3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정상궤도를 되찾았다. 6월 피안타율은 0.095에 불과하다. 나오는 상황도 비교적 명확해 관리도 되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 또한 1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장현식에 대해 “작년 시즌에도 5월까지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6월부터 좋아졌다”고 떠올리면서 “제구가 낮게 되면서 좋아졌다. 장타 허용률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세 선수의 6월 합계 평균자책점은 0.47에 불과하다. 그런 철벽의 면모는 16일에도 드러났다. 선발 이의리가 6이닝 2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7회 타선이 홈런 두 방 등 4득점을 하고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KIA는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을 차례로 올려 방어에 들어갔고, 이들은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합작하며 2점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조금은 엇박자가 나고, 조금은 돌아오기는 했지만 KIA 필승조가 철벽으로 재구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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