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숱한 위기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버틴 한화 김민우 ⓒ곽혜미 기자
▲ 숱한 위기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버틴 한화 김민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최근 살아나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27)는 16일까지 시즌 3승에 머물고 있었다. 그 3승 중 1승이 4월 30일 NC전에서 거둔 것이었다.

당시 투구 내용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5이닝 동안 5피안타에 볼넷 4개, 그리고 하나의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5이닝 동안 10번의 출루를 허용했으니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00이었다. 그런데도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버티며 무실점을 기록한 끝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WHIP 2.00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는 것 또한 쉽게 보기에는 어려운 기록이었다.

사실 김민우는 NC에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다. 통산 NC전 16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71을 기록했다. 그런 흐름을 고려하면 4월 30일 경기는 운이 따랐다고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17일 창원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도 이상한 흐름이 재연됐다. 이번에도 수없이 주자들을 내보냈다. 그런데 결과는 같았다. 실점이 없었다.

김민우는 17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6월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김민우가 월 평균자책점을 내린 날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무실점을 할 만한 흐름은 아니었다. 이날도 숱하게 출루를 허용했지만, 또 버텼다. 마치 올해 NC를 상대로는 불사조가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힘을 냈다. 1회 2사 2루, 2회 2사 1,3루, 3회 1사 1,3루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버텼다. 3회에는 2사 1,3루에서 마티니를 고의4구로 거르는 작전까지 쓴 끝에 실점하지 않았다.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어 외로운 경기가 계속됐지만 김민우의 묵묵한 투구는 이어졌다. 4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김민우는 5회 1사 1루에서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힘을 냈다. 6회에는 1사 1루 상황도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7회에는 선두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재훈이 대주자 김기환의 도루를 저지하며 또 주자가 지워졌다. 1사 후 박민우에게 번트 안타를 맞은 뒤에는 양의지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숨 가빴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김민우는 7이닝 동안 피안타 6개, 4사구 7개를 기록지에 새겼음에도 실점이 없었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총 12이닝에서 11피안타와 12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12이닝 23피출루, WHIP 1.92의 성적에도 무실점으로 막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8회 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지만, 한화 팬들은 이제 이 에이스가 다른 팀들을 상대로도 이런 뚝심을 과시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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