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 부진으로 이제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케빈 크론 ⓒ곽혜미 기자
▲ 타격 부진으로 이제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케빈 크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외국인 선수 케빈 크론(29)은 야구 집안이다. 아버지인 크리스 크론은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 경력이 있고, 은퇴 이후로는 지금까지 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형인 C.J 크론은 메이저리그 892경기에서 160개의 홈런을 때린 실력자다.

케빈도 2019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며 삼부자가 모두 메이저리그를 밟은 보기 드문 내력을 가진 집안이 됐다. 크론의 메이저리그 승격은 아버지와 함께했다는 점에서 당시에도 적잖은 화제가 됐다. 아버지가 당시 크론이 뛰었던 트리플A팀(리노)을 지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오클랜드의 타격 보조 코치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 크론은 17일(한국시간) 아버지의 날을 맞이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두 아들에 대한 추억을 털어놨다. 특히 케빈의 메이저리그 콜업은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아버지로서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크리스 크론은 “그들(C.J와 케빈)이 태어나기 전부터 나는 뛰고 있었고, 그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는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함께 야구장에 올 수 있었다. 그들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일찍부터 깨달았다”면서 “(케빈의 메이저리그 콜업은) 아버지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었다. 이전에 타격 코디네이터였는데 운 좋게 그 일(리노 감독)을 제안 받았다. 아마 케빈이 콜업되기 직전의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아버지는 “나도 빅리그에서 뛰었고 그것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아들을 빅리그로 불러들일 수 있는 기회는 그것은 거의 다른 차원의 일이다. 너무 빨리 (콜업이) 일어났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고, 그는 30분 안에 비행기를 타야 했다. 우리는 엘 파소의 도로에 있었고 큰 포옹과 많은 눈물을 흘렸다”면서 “구단은 나에게 아들의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도록 이틀의 휴가를 줬다. 빅리그 첫 타석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멋졌다”고 회상했다.

그런 크론은 2019년과 2020년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궁극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프로야구 선수로 뛰고 있다. 지난해는 일본에서, 올해는 한국에서 뛴다. 그러나 2년 연속 위기다. 올해 57경기에서 11개의 홈런과 35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타율(.231)과 출루율(.259)이 너무 낮다. 근래 10경기에서 타율 1할에 그친 끝에 결국 6월 8일 2군에 갔다.

힘은 증명했다. 맞기만 하면 타구는 크게, 또 총알같이 나간다. 그러나 잘 맞지 않고 헛스윙이 너무 많다. SSG도 신중하게 대체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살피고 있다. 2군에서 조정을 거친 뒤 1군에 합류하기는 할 것이다. 거기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대로 퇴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2군에서는 일단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SG 퓨처스팀(2군) 관계자는 “적극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고, 모든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면서 “실전에서의 모습을 더 지켜봐야하기는 하겠으나 타석이 거듭될수록 타이밍과 콘택트이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중간 평가를 내렸다. 퓨처스팀에는 외국인 코치들이 많은 만큼 긴밀한 소통으로 극적인 부활을 꾀하고 있다. 

아버지는 크론과 자주 연락을 하며 응원하고 있다. 형도 마찬가지다. 크리스 크론은 “하루도 C.J와 케빈의 아빠라는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다. 그들은 단지 훌륭한 야구선수일 뿐만 아니라 실제 좋은 사람들이다. 그것이 아버지로서 요청할 수 있는 전부”라고 했다. 크론이 훌륭한 야구선수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얼마 남지 않은 기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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