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를 3-1로 이겼다. 양팀은 치열하게 싸웠다.(사진 아래)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를 3-1로 이겼다. 양팀은 치열하게 싸웠다.(사진 아래)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에 3-1로 이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에 3-1로 이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  "(비판적인) 팬 목소리에 자극받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지난해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는 올 시즌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상식 감독 2년 차라지만, 하위권까지 내려갔던 초반 상황에 팬들이 분노했다. 일부 팬은 비판 현수막을 내걸거나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이 있는 서울 양재동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며 김 감독의 사퇴를 종용했다. 

사무국 역시 비정상적인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백승권 전 단장의 퇴진 후 허병길 대표이사가 단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직자들이 팀장이나 일반 직원으로 일하면서 업무의 혼선이 이어졌다. 

과거 구단 수뇌부였다면 팀 성적에 대한 대외 메시지가 분명하게 나왔지만, 현재는 김 감독 홀로 책임지는 모습이다. A매치 기간 휴식기에 전북 팬들과 함께 호흡한 오픈 트레이닝에서 김 감독이 직접 모든 물음에 답했다.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에서 만난 김 감독은 벤투호에 승선했던 선수들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감을 찾아서 온 선수도 있고 사기가 좀 떨어져 온 선수다. 감독과 팀 입장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지 싶다"라며 이용, 백승호, 김진규, 김진수, 김문환, 송범근, 송민규를 격려했다. 송민규의 경우 이집트전 당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김 감독은 팀으로 복귀한 선수들에게 "7명이 가놓고 왜 6명만 왔느냐"라며 송민규가 빠진 것에 걱정을 표현했다며 "(팬들로부터) 비판받으면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모두 감독 탓이다. 한마디에 귀 기울이고 잘못된 부분은 고치겠다. 팬 목소리에 자극받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고 약속했다. 

뚜껑을 연 경기는 A매치 기간 각성한 전북과 A대표팀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온 선수들의 집중력이 확실하게 보였다. 전반 시작과 함께 홍명보 울산 감독이 걱정했던 좌우 측면 수비수 김진수-김문환 콤비의 적극적인 수비에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의 공수 연계가 인상적이었다. 

이들의 움직임에 전북 완주군의 봉동 클럽하우스에 남았던 선수들도 훈련 모습 그대로 보여줬다. 각성하고 뛰겠다는 의지가 그라운드에 그대로 나왔다. 전반 17분 바로우, 20분 쿠니모토가 순식간에 골망을 흔들었다. 모두 후방에서 홍정호와 백승호가 이어준 패스가 효과를 봤다. 

29분에는 쿠니모토가 바로우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왼발 로빙 슈팅으로 추가골에 성공했다. 벤투호에 승선했던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그냥 보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슈팅 궤적이 정말 좋았다. 

후반에는 전북이 마치 수비로 버티면서 역습하는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울산이 전반 일찌감치 바코, 엄원상을 넣은 뒤 후반에 박주영까지 투입해 공격수가 많아지자 안정적인 수비 후 공격으로 전환한 모습이었다. 

승점 3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은 곧 정신력과 연결됐다. 시즌 초반 승리가 가능했던 경기에서 실점해 무승부를 만든 경험이 많았기에 확실한 노력이 필요했다. 운이 없었던 엄원상에 대한 실점 외에는 더는 추가골을 내주지 않으며 일단 자신감을 회복해 재출발한 전북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