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는 6월 승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첫 시험대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 KIA는 6월 승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첫 시험대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투‧타 엇박자 속에 고전했던 KIA는 5월 들어 모든 요소의 톱니바퀴가 맞아 들어가며 시즌 승률 5할을 회복했다. 4월 10승14패(.417)로 리그 7위였던 KIA는 5월 18승8패(.692)를 기록하며 단번에 4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사실 잘 될 때는 크게 손을 대지 않아도 팀이 잘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선발 로테이션이 순번대로 돌아가고, 불펜 투입은 정해놓은 보직대로 들어가고, 굳이 잘 나가는 타순에도 크게 손을 댈 이유가 없다. 코칭스태프는 요소요소에서 어긋나는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부상자 관리 혹은 체력 관리 등을 신경 쓰면 된다. 그러나 팀에는 사이클이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이다. 강팀은 그 내리막을 잘 대처한다. KIA는 아직 그게 서툴다.

KIA는 6월 들어 6승8패1무(.429)로 5할 승률 아래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승률은 리그 7위다. 상대적으로 봤을 때는 4월 정도의 위치로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코칭스태프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잘 안 되는 팀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 건 코칭스태프의 면밀한 계산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냥 다시 오르막 사이클을 기다리다가 까먹는 승수가 결국은 시즌 마지막 경기차 계산에서 치명타로 다가올 수 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건 당연했다. 5월에 주축 선수들의 비중을 높여 일단 성적을 낸 건 어느 팀이나 할 만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6월 들어서는 몇몇 부분에서 이상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힘에 부치는 기색이 보인다. 우려했던 체력 저하가 드러난다. 잘할 때는 몰랐던 피로감이, 6월 들어 확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의 작은 승부수도 필요한 시점이다.

KIA는 6월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유일의 5점대 평균자책점 팀으로 기록은 최하위다. 5월에 안정적이었던 선발이 6월 들어 휘청거린다. KIA의 6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6.13으로 압도적인 꼴찌다. 이 기간 9위인 두산(5.01)과도 큰 차이가 난다.

외국인 선수 하나는 부상으로 빠져 있고(놀린), 한 선수(로니)의 이름 앞에는 부상과 부진이라는 단어가 번갈아가며 붙는다. 여기에 시즌 초반 좋았던 한승혁이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진이 헐거워졌다. 그나마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분전하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그러나 선발이 무너지는 팀은 언젠가 불펜에도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

5월 들어 타올랐던 타격도 6월에는 타율 0.244(9위), 출루율 0.322(7위)로 기세가 꺾였다. 장타율이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확실히 5월의 폭발적인 맛이 사라졌다. 김종국 KIA 감독은 기존 멤버들을 계속 중용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부터 계속 달린 주축 선수들의 타율이 폭락 중이다. 체력 문제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6월 들어 3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타율 0.260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소크라테스(.397) 딱 한 명이다. 류지혁(.167), 김선빈(.200), 황대인(.214), 박동원(.217), 나성범(.218), 이창진(.236), 박찬호(.246)까지 집단 슬럼프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KIA는 올해 가장 적은 라인업 개수(41개)를 쓴 팀이자, 6월 들어서도 가장 적은 라인업 개수(9개)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교체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고, 야수들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계속 나가면서 오히려 피로감만 쌓이는 추세다. 김종국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빠진 팀 사정을 들어 6월 목표를 ‘일단 흑자’로 잡았다. 다만 어떠한 변화 없이는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일정도 만만치는 않다. 당장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나설 롯데와 상대해야 하고, 그 다음은 두산‧키움‧SSG 수도권 9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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