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노 리베라의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을 넘어선 클레이 홈즈
▲ 마리아노 리베라의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을 넘어선 클레이 홈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는 지난해 7월 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마이너리그 내야 유망주였던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요를 피츠버그에 주고, 대신 우완 불펜 투수인 클레이 홈즈(29)를 영입했다.

트레이드 당시까지만 해도 오히려 피츠버그의 이득을 점치는 시선이 많았다. 2011년 피츠버그의 9라운드(전체 272순위) 지명을 받고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홈즈는 당시까지만 해도 기록적으로는 사실 그저 그런 투수였다. 2021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44경기에 나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4.93에 불과했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들은 트레이드 당시 홈즈를 두고 “긁어본 선수”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역시 피츠버그에 있다 뉴욕 양키스로 건너와 홈즈를 잘 알고 있는 제임스 타이욘의 생각은 달랐다. 타이욘은 지역 유력 매체인 ‘NJ.com’과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 스트라이크존을 훨씬 더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정말 좋은 스터프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그 스터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공 자체는 원래 좋았다는 것이다.

그런 홈즈는 19일(한국시간)까지 시즌 30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4승1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0.28의 완벽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양키스 트레이드 이후 좋은 활약으로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켜왔던 홈즈는 올해 셋업맨으로 시작해 이제는 마무리 자리까지 꿰찼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의 부상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제 홈즈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가 없어 보인다.

홈즈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보스턴전 1실점 이후 29경기에서 내리 무실점을 기록했다. 역투를 거듭한 홈즈는 팀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이자 통산 652세이브(메이저리그 역대 기록)를 기록한 마리아노 리베라를 소환하는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

리베라는 1999년 28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홈즈가 29경기로 이를 넘어섰다. 홈즈는 1969년 잭 에이커의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에도 이제 도전할 수 있다.

팀 동료인 마이클 킹은 “(첫 경기) 보스턴전에서도 타구 속도가 느린 타구들이 안타로 이어지는 불운이 있었다”면서 “그는 1년 내내 무실점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작 홈즈는 침착하다. 홈즈는 “마리아노 리베라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매우 특별한 일이다. 그는 내가 보고 자란 남자였다. 아마 다들 그랬을 것”이라면서 “그가 이 게임을 위해 한 일은 분명히 꽤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그가 해냈던 이 범주(연속 경기 무실점)에 같이 속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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