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마르셀루, 호베르투 카를루스, 시시뉴
▲ (왼쪽부터) 마르셀루, 호베르투 카를루스, 시시뉴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오른쪽 풀백에도 브라질산 유망주가 있었다. 그러나 가진 재능을 터뜨리지 못하며 잊혔다.

시시뉴(41)는 촉망받던 오른쪽 측면 수비수였다. 2005년 브라질 상 파울루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주가를 높였다. 또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정상도 경험했다.

카푸의 후계자로 기대받은 그에게 많은 빅클럽이 관심을 보였다. 시시뉴 쟁탈전 승자는 레알. 2006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시시뉴를 품었다. 왼쪽에서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맹활약했던 것처럼 오른쪽을 책임져주리라 믿었다.

그러나 높았던 기대는 큰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첫 시즌 리그 19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부상과 함께 이전 모습을 찾지 못했다.

이후 시시뉴는 AS 로마, 비야 레알 등을 거친 뒤 지난 2018년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었다. 비슷한 시기 레알에 입성해 전설 반열에 오른 마르셀루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19일(한국시간) 시시뉴가 털어놓은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시시뉴는 ‘EPTV 쇼’를 통해 “레알 시절 술에 취한 채 훈련을 소화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난 술 냄새를 숨기기 위해 커피를 마셨고 향수로 몸을 적셨다”라며 알코올에 빠졌던 날을 회상했다.

그는 “전직 축구 선수로서 정말 쉬웠다. 술을 사기 위한 돈도 필요하지 않았다. 식당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걸 뭐든 줬다”라며 방탕했던 과거를 밝혔다.

시시뉴가 고백한 생활 패턴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훈련이 끝난 뒤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물리치료사와 일한 뒤 집에 가면 오후 2시에서 2시 30분 정도였다. 그때부터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다”라고 말했다.

결국 로마 시절 사령탑들은 술에 취한 채 모습을 드러낸 시시뉴에게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시시뉴는 “난 시골에 살았고 주말이면 사람들과 광장이나 클럽으로 몰려갔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부모님과 경찰을 피해 술을 구입했다”라고 말했다.

시시뉴는 “술은 비슷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가깝게 하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배제하게 만든다. 나에겐 15살이 된 아들이 있다. 당시엔 2살이었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 기억에 깊게 박혀있다”라며 후회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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