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인 야시엘 푸이그 ⓒ곽혜미 기자
▲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인 야시엘 푸이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시 자취를 감췄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KBO리그 내 정보 수집을 재개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KBO리그와 고교야구 무대를 누비는 스카우트들의 수가 많아졌다. 한창 때만큼 아니지만 아시아 스카우트 조직을 어느 정도 재정비한 느낌을 준다.

그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가장 주목하는 공간은 고척스카이돔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키움 소속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는 건 이제 비밀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최대어인 이정후를 비롯, 현시점 KBO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이자 젊음까지 자랑하는 안우진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정후는 포스팅 시점이 점차 다가옴에 따라 각 구단들의 ‘견적 내기’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수집 차원이지만 일부 구단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김혜성도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작 가장 ‘거대한’ 이름인 야시엘 푸이그(32)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진 푸이그는 그후 멕시칸리그 등 변방에서 빅리그 재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기량이 떨어진데다 구설수가 많은 푸이그를 영입할 팀은 없었다. 올해는 키움의 손을 잡고 머나먼 한국 땅까지 왔다. 재기의 땅으로 KBO리그를 점찍었다.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푸이그도 한국에 올 당시 SNS를 통해 그런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곤 했다.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푸이그 또한 그런 루트를 기대했을 것이다. 당장 100만 달러를 안겨줄 리그가 한국 밖에 없다는 점 또한 한국행을 선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모을 만한 숫자가 전혀 아니다. 20일까지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232, 8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2에 머물고 있다. 전직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기량과 재능을 산발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예전만한 폭발력은 아니다. 

KBO리그를 폭격해야 일본이나 미국행 가능성이 열리는데 지금으로서는 요원한 상태다. 오히려 몸 상태가 전성기보다 확실히 떨어진다는 것만 알린 셈이 됐다. 리그 2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키움으로서도 푸이그가 이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활약상이 저조해짐에 따라 관심도 식고 있다. 푸이그의 영입이 KBO리그의 큰 흥행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그런 흐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미국이나 도미니카 등 현지 언론에서 푸이그를 언급하는 빈도 또한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이 슈퍼스타의 남은 시즌에 반등이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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