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해 인종 차별을 한 팬들에게 사과문 작성의 처분이 내려졌다.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해 인종 차별을 한 팬들에게 사과문 작성의 처분이 내려졌다.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팬들에게 사과 편지를 쓰라는 처분이 내려졌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한 12명의 남성 팬이 사과 편지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했다. 당시 에딘손 카바니의 골이 나왔지만, 이전 상황에서 스콧 맥토미니가 팔꿈치로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게 지적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확인한 장면이었지만 맨유 측의 반발은 거셌다. 3-1로 승리한 뒤에도 사령탑이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불만을 드러냈다.

솔샤르 감독은 “내 아들(SON)이 10명의 동료가 일으켜줄 때까지 3분간 누워 있다면 밥도 주지 않을 것이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던 손흥민의 행동을 지적했다.

그러자 토트넘을 이끌던 조세 무리뉴 감독도 반박했다. 그는 “손흥민의 진짜 아버지가 솔샤르 감독보다 나은 사람이라 행운이다. 내가 아버지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밥을 줬을 것이다”라며 설전을 벌였다.

일부 몰상식한 팬들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낮은 팬 의식을 드러냈다. 매 경기 전 선수들이 인종차별을 반대하며 펼치는 무릎 꿇기 캠페인이 무색해지는 장면이었다.

이후 현지 경찰은 수사를 통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12명의 팬을 붙잡았다. 20세부터 63세까지 연령대도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커뮤니티 리솔루션’ 처분을 내렸다. 초범 혹은 범죄 무게가 무겁지 않은 경우 소정의 사과와 보상 등을 유도하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런던 유명 축구선수에게 인종차별 언행을 한 혐의로 12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이들 모두에게 커뮤니티 리솔루션 처분을 통해 해당 선수에게 사과문을 쓰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