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 ⓒ연합뉴스/EPA
▲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토니 크로스(32)가 레알 마드리드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자신의 경기력을 본 뒤 판단하겠다는 자세다.

크로스는 지난 2014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레알에 입단했다. 정교한 패스와 능숙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레알의 허리를 책임졌다. 높은 축구 지능으로 ‘축구 교수’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였다.

성과도 화려하다. 364경기를 뛰며 리그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등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크로스가 레알과 함께 한지 어느덧 8년. 나이도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다. 지난 시즌 몇몇 경기에서는 떨어진 기동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레알과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 30대 선수와의 계약에 조심스러운 레알이지만 재계약 제안을 건넸다.

하지만 오히려 크로스가 거절했다. 축구 전문 매체 ‘비사커’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카데나 세르’를 인용해 “크로스가 재계약 결정을 내년으로 미뤘다”고 전했다.

다른 팀으로 가겠다는 뜻이 아니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팀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존중의 표현이었다.

매체는 “크로스는 레알에 부담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는 내년까지 자신의 욕망을 보여주길 원한다. 그 후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선수와는 다른 모습에 레알도 놀란 눈치다. 매체는 “올여름 레알은 크로스의 계약 문제를 해결하길 바랐다. 하지만 크로스의 결정에 놀랐고 존중하기로 했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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