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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 투수"도 무용지물…9연패 한화, 도저히 이길 것 같지 않다

작성일: 2022.06.21 21:49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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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예프리 라미레즈 ⓒ 연합뉴스
▲ 한화 이글스 예프리 라미레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에이스 예프리 라미레즈(29)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라미레즈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1구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정상적인 수비 도움만 받았더라면 예정한 대로 3~4이닝은 버틸 수 있었지만, 라미레즈는 무기력하게 4-10 패배와 함께 팀의 9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꽤 기대를 받고 온 투수다. 라미레즈는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합류했는데도 총액 60만 달러를 받았다. 라미레즈는 2015년 룰5 드래프트에서 1순위(전체 19위)로 뉴욕 양키즈에 지명된 유망주였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31경기에서 1승10패,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평균 구속 140㎞대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잘 구사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KBO리그에서 선발 한 자리는 충분히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적장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라미레즈의 지난달 28일 경기 영상을 봤다. 그게 마지막 등판인 것 같더라. 수준급 투수다. 좌타자에는 체인지업이 강점이고, 우타자에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 같다. 최근 KBO리그에 들어오는 외국인 투수들의 실력이 워낙 높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타자들이 컨디션은 준비돼 있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3~4이닝을 던지게 하려 한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선수지만, 실전 등판이 오래된 점을 고려해 투구 수를 상의하고 결정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라미레즈는 이날 최고 구속 150㎞에 이르는 직구에 최고 구속 151㎞ 투심 패스트볼을 주로 섞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다양하게 활용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투구를 펼쳤는데, 오랜만에 등판한 여파인지 한번씩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0-0으로 맞선 2회말 4점을 내주는 과정이 아쉬울 법하다. 라미레즈는 1사 후 문보경을 스트레이트 볼넷, 유강남을 사구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손호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0-1 선취점을 뺏겼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1실점으로 틀어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나왔다. 1사 1, 2루에서 홍창기에게 평범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변우혁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해 1사 만루가 됐다. 첫 고비에서 라미레즈는 다음 타자 박해민에게 유격수 병살타 코스로 땅볼을 잘 유도했는데, 유격수 박정현과 2루수 정은원의 플레이가 기민하지 못해 1루에서 박해민이 살며서 3루주자 유강남의 득점으로 0-2가 됐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놓치자 라미레즈는 또 흔들렸다. 2사 1, 3루에서 김현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만루 위기에서 채은성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4로 벌어졌다. 

라미레즈는 3회말 선두타자 문성주를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주현상과 교체됐다. 투구 수 61개를 기록한 시점이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2회말에 투구 수가 불어난 탓에 라미레즈는 찜찜한 결과를 안고 계획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는 라미레즈가 합류하자마자 분위기를 바꿔주며 8연패 탈출을 이끌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데뷔전부터 에이스 임무를 해내기는 무리였다. 데뷔전은 망쳤지만, 한화는 라미레즈가 앞으로 한 경기씩 더 치를수록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찾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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