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5‧토론토)이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이상의 길고 지루한 재활 전선에 돌입했다. 토론토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류현진이 지난 2년 반 동안 토론토에 기여했던 것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토론토는 19일(한국시간)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팔꿈치 인대를 전면 재건하느냐, 혹은 부분적으로 재건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으나 전면 재건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류현진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 떨어진 구속과 구위도 다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팔꿈치 수술은 보통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전면 재건술을 받고 1년 안에 돌아오는 경우는 없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계약은 내년으로 끝난다. 재활이 길어지면 토론토에서의 경력은 그대로 끝날 수도 있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토론토는 류현진에 4년간 8000만 달러가 아닌, 6740만 달러를 투자했다. 어쨌든 이번 수술로 이 계약이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게 됐다. 하지만 류현진이 마운드 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을 이끌었으며, 무형적으로 팀에 공헌한 게 많다는 의견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류현진의 수술에 앞선 18일 캐나다 스포츠네트워크 ‘TSN’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토론토 담당기자 케이틀린 맥그래스는 류현진이 클럽하우스의 리더였으며, 재활 기간에도 토론토의 팀원들과 함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그래스는 “우리가 다시 그(류현진)를 볼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그냥 쉬고 재활을 하면 그의 경력에 문제가 없었고 그것이 나은 선택일 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적으로 수술 없이 나아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고 현실적인 면을 짚었다.
하지만 맥그래스는 “그는 여전히 팀의 일원일 것이다. 단순한 기여가 아니었다”면서 “비록 이 스태프의 에이스 칭호는 다른 투수들에게 넘어갔지만, 그는 여전히 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클럽하우스의 뛰어난 리더였다. 그리고 몇 년 전을 생각하면 그가 팀에 합류한 것은 꽤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이 팀이 리빌딩에서 (우승) 경쟁팀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담당기자로 류현진을 계속 곁에서 지켜본 맥그래스는 “류현진의 수술은 블루제이스에게는 힘든 오점이었고 류현진 자신은 투구를 하러 나가길 원했다. 1년 후에 그가 돌아오는 것이 이 우울한 날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내 생각에는 가능성이 있다. 늦어도 내년에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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