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곽혜미 기자
▲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한 사람의 어림짐작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여론을 만든 건 유감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자리 이탈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수베로 감독은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8회초 공격 도중 더그아웃을 잠시 비웠는데, 이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 경기 중계를 맡은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수베로 감독이 더그아웃에 없었던 모양이다. 카메라에 잡히지 않다가 이제 잡혔다. 감독이 경기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상대를 압박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상대를 전혀 압박하지 못하고 짜임새도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최하위에 빠진 팀인데 너무 느슨하게 운영한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인데 이닝 중간에 감독이 자리를 비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베로 감독은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야구 경기 중간에 감독이 더그아웃을 떠나는 것은 직무유기와 같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대책없이 자리를 떠난 게 아니었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상황을 알고 있었고,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이야기를 해둔 상태였다. 선수 가운데 1명과 급하게 자리를 피해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더그아웃 바로 뒤로 자리를 옮겨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의도치 않게 안 좋은 여론이 형성된 점에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 사람의 어림짐작으로 안 좋은 파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게 여론이 만들어진 건 유감"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한화는 21일 현재 22승43패1무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8연패에 빠진 여파로 9위 NC와는 4.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주장 하주석은 지난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심의 볼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배트를 바닥에 내리치고, 욕설을 내뱉고, 헬멧을 던져 클레멘츠 수석코치 머리에 맞게 하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KBO 상벌위원회는 20일 심의 결과 하주석에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1항과 제7항에 따라 하주석에 출장정지 10경기,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결정했다. 

여러모로 분위기가 무거운 가운데, 수베로 감독은 본인의 논란을 직접 해명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새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29)를 선발로 내보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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