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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풍파 견디며 '강철 멘탈' 백승호, 리그 우승-카타르까지 정면 돌파

작성일: 2022.06.24 05:47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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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미드필더 백승호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 미드필더 백승호 ⓒ한국프로축구연맹
▲ A대표팀에 같이 갔던 김문환, 김진규를 안고 있는 백승호(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 A대표팀에 같이 갔던 김문환, 김진규를 안고 있는 백승호(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어느새 우리 나이로 스물여섯, 20대 중반인 백승호(25, 전북 현대)는 K리그 40경기 출전을 앞둔 어른이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아이의 기억은 오래전 일이다.

전북 현대 입단까지 많은 일을 겪었던 백승호의 마음은 단단함 그 자체다. 6월 A매치 4연전에서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고 상당한 누리꾼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눌리면서 백패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으로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갈 수 없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사실 벤투호에서 백승호의 입지는 애매하다. 정우영(알사드)이라는 존재감 큰 중앙 미드필더가 부재해야 교체 요원으로 활용된다. 물론 정우영이 부재하다면 얼마든지 첫 번째로 내세우는 것이 가능한 자원임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보여줬다. 

대표팀에서 능력을 보여주려면 소속팀에서 잘해야 한다는 명제는 변하지 않는다. 올해 백승호는 K리그 14경기, FA컵 1경기,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경기를 소화했다. 벤투호에서는 친선경기 5경기, 월드컵 최종예선 1경기를 뛰었다. 

지난해 12월 초 K리그가 끝났지만, 1월 초 대표팀에 소집된 뒤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거쳐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소화했던 백승호다. 2월 중순 K리그 조기 개막으로 쉴 틈 없이 6월까지 달려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까지 다가오면서 컨디션 유지는 정말 쉽지 않았다. 

A대표급 자원이라면 백승호와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위로받을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무한도전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전북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중요한 백승호다. 22일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에서 2-1로 이긴 뒤 만난 백승호는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 보완해야 할 부분 많다. 자신감을 얻었지만, 경기력 향상을 연구해야 한다"라며 여전히 자신에게는 부족함이 많음을 숨기지 않았다. 

조금 늦은 상황 판단으로 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백승호의 생각이다. 이날 백승호는 후반 6분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상대의 등을 보며 막는 것은 문제없었지만, 뻗은 손이 문제였다. 이 역시 위치 선정 문제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A매치 4연전에서 쏟아진 비판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을까. 백승호는 "지금은 대표팀 승선 자체가 감사하고 뛰는 것도 행복하다. 주변의 이야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부족한 것을 연구한다"라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보약이 됐음을 숨기지 않았다. 

벤투호는 빌드업에 기반한 안정적 공격 전개를 강조한다. 중간 고리가 바로 백승호가 선 중앙 미드필더다. 이 위치가 불안하면 좌우 측면 전방으로 침투하는 풀백에 볼이 닿지 않는다. 이집트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김진수(전북 현대)에게 롱패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머리에 정확히 닿아 골이 된 장면은 중앙에서의 정체가 만든 우회로였다.  

백승호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선수들끼리는 고생했다고만 했다. 개인적으로는 상황 판단을 빨리하고 공격적으로 나가는 상황에서의 움직임, 수비 시 움직임을 연구해야 한다"라며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음을 강조했다. 

▲ 백승호 ⓒ곽혜미 기자
▲ 백승호 ⓒ곽혜미 기자
▲ FC바르셀로나 유스를 누볐던 이승우(오른쪽)와 인사하는 백승호(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 FC바르셀로나 유스를 누볐던 이승우(오른쪽)와 인사하는 백승호(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에는 A대표팀 자원이 많다. 좌우 풀백 김진수, 이용, 김문환에 포지션 파트너 김진규와 골키퍼 송범근, 공격수 송민규다. 벤투 감독과 마찬가지로 김상식 감독도 빌드업에 기반한 공격 전개를 시도해 비슷한 느낌도 있다. 좌우 풀백 자원들과 호흡이 잘 맞아야 원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최전방 공격수가 막히면 2선이나 수비에서 해결사가 되는 모습도 데칼코마니에 가깝다.  

백승호도 "다 국가대표고 컨디션만 좋으면 옆에서 돕기만 하면 된다. 제가 잘 도와 더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니 주변에서 어떻게 도우냐가 중요하다"라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팀플레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리그 일정은 이어지고 FA컵 8강, ACL 16강,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잘 치러야 한다. 그래야 최종 모의고사 성격인 9월 A매치 승선과 더불어 최종 명단 합류를 꿈꿀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정심과 일관된 경기력이다. 그는 "지난해 프로 무대 처음으로 거의 매 경기를 뛰었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몸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잘 먹고 경기마다 준비하며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느꼈다. 전 (카타르행이) 확정이 아니라서 매 경기 간절하게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눈 감고 귀 닫으며 할 말을 아끼는 백승호다. 이미 화강암처럼 단단한 마음도 잡혀 있다. 딱 한 가지, 가족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만 남았다. 

"늘 어린 시절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다만, 부모님이 더 속상해하시는 것 같아요. 제 마음은 단단합니다." 

어른답게 혼자 정면 돌파를 할 테니, 주변의 큰 걱정을 거둬달라는 의젓한 백승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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