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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판 유격수 전쟁, 휴전은 없다…박승욱-한태양-배성근 3파전 재개

작성일: 2022.06.24 07: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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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유격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승욱과 한태양, 배성근.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유격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승욱과 한태양, 배성근.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지난 수년간 내야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그래도 지난 2년 동안에는 유격수 고민만큼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선수 딕슨 마차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마차도는 안정된 수비력으로 내야를 지켰다. 풋워크와 포구 모두 기본기가 탄탄했고, 송구는 KBO리그 유격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앞서 1+1년 계약의 잔여기간이 1년 있었지만, 방망이가 약하다는 자체 진단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또, 국내선수 중에서 새 유격수를 발굴하겠다는 복안도 함께 작용했다.

그러나 개막이 다가올수록 롯데의 유격수 걱정은 커져만 갔다. 계산기를 아무리 돌려봐도, 풀타임 야전사령관을 맡을 적임자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는 스토보리그 기간 내야수 두 명을 영입해 빈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먼저 지난해 12월 새 둥지를 찾던 박승욱을 데려왔고, 올해 1월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학주를 영입했다.

박승욱와 이학주의 합류로 롯데 내야에는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유격수 전쟁이 전개됐다. 기존 내야수 김민수와 배성근 그리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한 윤동희와 김세민, 한태양 등이 야전사령관 자리를 놓고 경쟁을 시작했다.

먼저 앞서나간 이는 박승욱이었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방출된 뒤 어렵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승욱은 이학주의 손가락 부상 공백을 틈타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시범경기에서도 활약하면서 개막 초반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영원한 주전은 없었다. 박승욱이 부진한 사이 다시 이학주가 치고 올라오면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이 계속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다시 변수가 생겼다. 신인 내야수 한태양의 깜짝 등장 덕분이다.

덕수고 시절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던 한태양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 2군에서만 뛰던 도중, 5월 23일 옆구리 부상을 당한 3루수 한동희를 대신해 1군으로 올라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한태양은 대수비 혹은 대주자로 뛰다가 다시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이학주와 박승욱이 부진한 틈을 타 몇 차례 스타팅으로 나서더니 최근에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주전급 유격수로 급부상했다. 그러면서 어느덧 1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한 달을 넘어가게 됐다.

▲ 롯데 이학주.
▲ 롯데 이학주.

2차 변수도 생겼다. 이학주가 다시 부상으로 빠진 것이다. 이학주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이학주를 대신해 배성근을 급히 1군으로 콜업했다.

이학주의 부상과 배성근의 합류로 롯데 유격수 전쟁은 다시 안갯속 형국으로 접어들었다. 이학주-박승욱-한태양 3파전에서 한 자리가 바뀐 구도가 됐다.

이학주가 빠진 지금으로선 루키 한태양이 래리 서튼 감독으로부터 중용을 받는 분위기다.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고, 타석에서도 준수한 선구안을 보여주면서 하위타순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만큼 박승욱의 존재감도 롯데로선 절실하다. 또, 좌타 자원으로서의 값어치도 작지 않다.

배성근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마차도가 자리를 비울 때 임시 유격수로 나섰던 배성근은 특유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롯데 코칭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비록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언제든 스타팅으로 나설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롯데가 치른 68경기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은 이는 모두 5명이었다. 이학주가 가장 많은 43경기를 주전으로 뛰었고, 한태양이 12경기, 박승욱이 10경기, 김민수와 배성근이 각각 2경기와 1경기를 선발로 나왔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롯데판 유격수 전쟁. 휴전까지는 꽤 많은 시일이 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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