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내야수 이호연(왼쪽).
▲ 롯데 내야수 이호연(왼쪽).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잠시 자리를 비우기가 무서울 정도다. 주전 3루수가 딱 하루 글러브를 내려놓은 사이 경쟁자가 다시 3안타를 몰아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호연(27)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호연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5번 3루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5-1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일고와 성균관대를 나와 2018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호연은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은 8경기가 전부였다. 커리어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면서 1군 도약을 꿈꿨다.

기회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데뷔 5년차를 맞는 올 시즌부터 조금씩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정훈과 한동희 등 주전 내야수들이 연달아 부상 낙마한 자리를 메웠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대수비와 대주자로 주로 나왔던 이호연은 이달 들어 더욱 많은 경험을 쌓게 됐다.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완전한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면서 대체 3루수로 나와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방망이가 인상적이었다. 5월 13경기에서 타율 0.208(24타수 5안타) 0타점 0득점으로 그쳤던 이호연은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치른 6월 17경기에서 타율 0.305(59타수 7안타) 7타점 7득점으로 달라진 타격감을 보이면서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12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3안타를 때려내며 날카로움을 발휘했던 이호연은 한동희가 지명타자로 나온 이날 키움전에서 다시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내면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호연의 방망이는 일찌감치 뜨겁게 달아올랐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루에서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내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다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상대 투수 한현희를 괴롭혔다.

타격감은 계속 이어졌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우전안타를 추가해 3안타 경기를 장식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신음했던 롯데. 그러나 위기 뒤 기회라는 말처럼 새로운 옵션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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