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너스 WAR로 구단을 고민에 빠뜨린 로니 윌리엄스 ⓒ곽혜미 기자
▲ 마이너스 WAR로 구단을 고민에 빠뜨린 로니 윌리엄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6월 들어 외국인 투수들의 부재 속에 고전하고 있다. 5월의 좋았던 흐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들이다. 그런데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션 놀린은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째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가벼운 부상으로 두 차례 2군에 갔던 로니 윌리엄스는 부진 속에 마땅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의 올 시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합계는 -0.18(스탯티즈 기준)으로 오히려 마이너스다.

이런 상황에서 KIA도 마냥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두 외국인 선수로는 올 시즌 상향 조정된 팀의 목표를 이루기 쉽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때마침 놀린이 부상을 당했고, 로니마저 부진의 늪에 빠지며 외국인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리스트에는 이미 충분한 선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한 달째 감감 무소식이다.

돈이 없는 건 아니다. KIA는 상대적으로 올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적은 돈을 썼다. 구단이 쓸 수 있는 한도가 남는다. 구단 차원에서의 투자는 역대급으로 적극적이라는 이야기가 야구계에서 나온다. 나성범과 양현종에 거액을 투자했고, 시즌 중에는 현금 10억 원을 끼어 박동원을 영입했다.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넉넉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구단의 투자 의지는 10개 구단 중 가장 강한 축에 속한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못한 건 이유가 있어 보인다. 미국 현지에 마땅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KIA는 최우선순위에 올려둔 두 선수의 영입에 모두 실패한 상황이다.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의 풀은 아무래도 오프시즌보다 좁다. 그 중에서도 좋은 선수를 고르고 골랐는데 모두 한국행 이전에 메이저리그 구단 잔류를 선택했다. 아무리 돈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요구하는 이적료의 수준이 까다로움을 떠나, 트리플A에서도 쓸 만한 선수들이 마땅치 않은 까닭에 KIA를 비롯한 모든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속 시원하게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6월 말 옵트아웃이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리스트를 짜고 있지만 역대급 외인난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투수와 타자 모두 마찬가지다. 

최근 KIA행 루머가 신빙성 있게 떠돈 토마스 패넌의 경우도 KBO리그 구단 리스트 상위권에 있는 선수는 아니다. 복수 구단 관계자는 “우선순위나 높은 순번에 있던 선수는 아니다”고 했다. 눈을 낮춘 결과라고도 풀이가 가능하다.

커브라는 좋은 결정구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구위가 조금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2년 반 동안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기도 하다. 약물 적발 경력도 꺼림칙하다. 패넌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건 그만큼 현재의 외인 풀이 좁다는 것을 상징한다. 현재 고민을 하고 있는 팀들은 애초에 제대로 된 선발을 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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