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35‧토론토)의 복귀 시점을 두고 현지 언론도 추측이 분분하다. 12~18개월이라는 애매한 재활 기간 때문이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2023년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올해 6월에 수술을 받았으니 최대 18개월 재활을 고려하면 토론토에서 다시 던질 기회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빨리 돌아와도 재활 등판 등 여러 일정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 막판이나 되어야 한다.
아쉬움이 큰 계약으로 남았지만, 류현진이 토론토에 가져다 준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꾸준하게 나온다.
북미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의 시즌을 중간 점검하면서 류현진을 ‘BAD’에 뽑았다.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다 수술로 이탈했으니 아쉬움이 큰 만큼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는 선정이다.
이 매체는 “아무도 류현진이 이번 시즌 (토론토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가 토론토 로테이션의 후방에서 안정적인 선발투수가 될 것이라 희망했다”면서 “그는 막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결장한다. 사실상 토론토에서의 그의 임기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쉬운 마무리지만, 류현진의 계약은 여전히 토론토의 야구에서 전환점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도 잊지 않았다.
야수진에서의 뛰어난 재능들과 함께 리빌딩을 마무리하고 있었던 토론토는 팀에 부족했던 에이스를 얻기 위해 류현진과 계약했다. 류현진은 2020년 뛰어난 활약으로 그 기대치를 충족했고, 비록 단축시즌에 따른 포스트시즌 확대의 수혜를 받았으나 토론토는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이 자신감은 다음 해 조지 스프링어의 대형 계약, 호세 베리오스의 트레이드 영입 및 연장 계약, 그리고 케빈 가우스먼의 FA 계약 등 1억 달러 이상의 계약 세 개를 이끌어내며 현재의 토론토를 만들어냈다.
비록 부상으로 80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하기는 어려워졌지만, 그 중간다리로서의 류현진 가치는 여전하다. 토론토 수뇌부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마냥 실패한 계약은 아닌 가운데, 류현진이 토론토를 위해 마지막으로 공헌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지가 마지막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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