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팬들이 내 이름을 기억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동민(28·SSG 랜더스)은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14년 KBO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58순위로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이후 6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숙성기를 거쳤다. 140km 중반대 패스트볼과 수준급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 있었지만, 1군에 기용되진 못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서동민은 2020년 1군 무대를 밟았다. 7월 31일 kt 위즈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 1홈런 2실점을 기록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고, 이후 불펜 투수로 경험을 쌓으며 2020시즌 9경기 8⅓이닝 10피안타 2피홈런 4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팀명이 SSG로 바뀌고 김원형 감독이 새로 부임한 2021시즌에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다. 20경기 26⅓이닝 27피안타 5피홈런 17볼넷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조금씩 1군 무대에 서는 날을 늘려나갔다.
올해는 더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홀드도 2개나 기록했고,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데뷔 첫승도 수확했다.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10회를 막기 위해 서동민을 선택했다.
마운드에 오른 서동민은 박세혁과 박계범, 양찬열을 빠르게 아웃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후 SSG는 10회말 공격에서 김성현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6-5 승리를 거뒀다. 팀 승리와 아울러 서동민의 데뷔 첫승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서동민은 “첫승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첫승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승리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웃었다. 이어“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우승을 최우선으로 묵묵해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팀을 위해 희생할 것을 다짐했다.
입단 후 8년의 시간이 지난 뒤 첫승의 기쁨을 만끽한 서동민이다. 오랜 시간 동안 2군에 머문 탓에 아직 서동민을 알지 못하는 팬들이 많다. 그는 “아직 나를 모르는 팬들이 많을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이 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올시즌 서동민은 11경기에서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 중이다. 데뷔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팬들의 기억속에 서동민의 이름이 각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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