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정후. ⓒ곽혜미 기자
▲ 키움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거인 군단을 상대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키움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회초 터진 이정후의 역전 결승타를 포함해 16안타 13득점을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3-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날 1-5 패배를 설욕했다.

키움은 3번 중견수 이정후가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4번 3루수 송성문이 5타수 3안타 2타점, 5번 2루수 김혜성이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홈런을 빼고 안타와 2루타, 3루타를 모두 기록했고, 전체 타선은 8번 1루수 전병우를 제외하고 선발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신고했다.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은 5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6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올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김진욱이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2⅓이닝 4피안타 5볼넷 1사구 5실점으로 부진해 3패(2승)째를 안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플레이볼을 앞두고 1군으로 콜업된 롯데 신인 우완투수 진승현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진갑용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의 아들로도 유명한 진승현은 1-5로 뒤진 4회 1사 만루에서 올라와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모두 45구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49㎞가 찍혔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1회 1사 후 황성빈이 3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대호의 타석에서 3루를 훔쳤다. 이어 이대호의 3루수 땅볼 때 3루까지 향했고, 전준우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그러나 키움도 김진욱을 공략하며 거세게 반격했다. 3회 박준태와 김준완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김휘집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후가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중월 3루타를 터뜨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또, 후속타자 송성문이 포수 앞에서 멈추는 내야안타를 기록해 이정후의 득점을 도왔다.

공세는 계속됐다. 김혜성의 중전안타와 김수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이 김진욱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4-1로 달아났다. 이어 전병우가 몸 맞는 볼을 얻어내 5-1까지 도망갔다.

▲ 롯데 신인 우완투수 진승현이 25일 사직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롯데 신인 우완투수 진승현이 25일 사직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3회 타자일순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키움은 4회에는 강윤구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김휘집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송성문과 김혜성이 연속 안타를 터뜨려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결국 여기에서 롯데 벤치는 김진욱을 내리고 진승현을 마운드로 올렸다.

1사 만루라는 위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진승현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 먼저 첫 타자 김수환에게 시속 147㎞짜리 초구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2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같은 구속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렇게 첫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장식한 진승현은 후속타자 이지영도 내야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이를 유격수 박승욱이 놓치면서 3루 주자 김휘집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진승현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4회를 끝냈다.

루키 영건 앞에서 잠시 흐름이 끊긴 키움은 5회 다시 힘을 냈다. 2사 1루에서 이정후가 수비 시프트를 뚫는 좌중간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었고, 송성문과 김혜성이 연속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8-1로 도망갔다.

이후 승부는 공방전 양상이었다. 롯데가 5회 2사 1루에서 나온 이대호의 좌월 2점포를 앞세워 3-8로 따라붙자 키움이 6회 박준태의 좌중간 적시타와 이정후의 1타점 우전 2루타로 다시 달아났다.

롯데 역시 6회 이호연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데뷔 후 첫 번째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키움도 전병우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11-4로 도망갔다.

이어 롯데는 7회 1점을 만회했지만, 8회 다시 2점을 내주면서 결국 5-1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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