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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못 빼지…흙으로 더럽혀진 유니폼이 그 이유 증명했다

작성일: 2022.06.30 11:20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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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정현 기자] “어린 투수들을 리드하는 것에 있어 이지영의 힘이 필요하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포수 이지영에 관해 얘기했다.

이지영은 박동원(KIA 타이거즈)이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 본격적으로 팀의 포수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70경기 중 53번을 선발 포수로 나섰고, 수비 이닝은 515⅔다. 유강남(LG 트윈스)에 이어 포수로서 리그 2번째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에 나섰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과 다르게 체력 소모가 더욱 많다. 무거운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하고, 매번 쪼그려 앉아 시속 150㎞ 또는 그 이상의 빠른 공을 받아내야 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는 시기면, 체력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홍 감독도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이지영을 선발 명단에서 쉽게 뺄 수 없다. 공수 양면에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지영은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어린 투수들을 리드하는 것에 있어 힘이 필요하다. 김재현의 활용도를 높이고, 이지영의 체력 안배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흐름이 괜찮으므로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 시간을 좀 줘야 할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이지영의 체력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이지영은 공수주에서 활약하며 자신을 제외할 수 없는 이유를 직접 증명했다. 우선 선발 투수 안우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안우진 역시 이지영의 리드에 힘입어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했다. 경기 뒤 안우진은 “오늘(29일) 잘 이끌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타석에서도 빛났다. 7회 2사 2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김혜성의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기도 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김재현 SPOTV 해설위원도 “이지영이 딜레이드 스틸(상대가 방심하는 사이 타이밍을 늦게 맞춰 도루하는 것)을 했기 때문에 상대 2루수와 유격수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못했다. 이제는 재치까지 보여준다. 같은 팀인 김혜성 조차 깜짝 놀랐다”며 적극적인 주루에 박수를 보냈다.

▲ 2루를 훔쳐낸 이지영의 유니폼이 흙으로 더럽혀져 있다.ⓒ키움 히어로즈
▲ 2루를 훔쳐낸 이지영의 유니폼이 흙으로 더럽혀져 있다.ⓒ키움 히어로즈

경기 뒤 이지영은 “최근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많이 갔다. 운이 안 따르더라도 계속 방망이를 내려고 한다. 그래야 어떻게든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적극 스윙하려고 한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안우진이 선발 승리를 하는데 도움을 준 거 같아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로서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안)우진이 외에도 우리 투수들 다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 투수들이 어떤 상황에 어떤 공을 던져야 하는지 알고 있다. 투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이지영의 유니폼은 흙이 묻어 더럽혀져 있었다. 그만큼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그의 경기력에 키움은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리그 2위 다툼에서 다시 한 번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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