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대유 ⓒ 곽혜미 기자
▲ LG 김대유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마법사라도 사는 걸까. 재정비를 위해 잠깐만 다녀왔와도 경기력이 부쩍 좋아진다. 투수 쪽에서는 지난해 히트상품 김대유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대유는 4월 12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지난해 성공이 반짝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다. 그런데 5월 들어 피안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트래킹 데이터로 봤을 때 뚜렷한 문제가 나오지는 않았다. 자신감 저하, 패턴 노출 같은 추상적인 의견만 오가고 있었다. 

5월 평균자책점은 4.50, 39타자를 상대했는데 안타 9개와 볼넷 5개를 내줬다. 김대유는 결국 지난달 28일 삼성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5월 30일 1군 말소, 6월 10일 1군 등록. 12일의 재정비를 마친 뒤 김대유는 다시 2021년의 경기력을 되찾았다. 7경기에서 19타자를 상대했는데 피안타 3개가 출루 허용의 전부다. 탈삼진은 9개를 기록했다. 이 7경기에서 자책점이 하나도 없다. 21일 한화전 실점은 KBO 역대 최초 기록 정정을 통해 비자책점으로 바뀌었다. 

김대유는 "예전에는 수치에 신경을 쓰지 않고 많이 던지는 것이 목표였다. 이제는 그런 쪽에도 목표가 뚜렷하게 있어야 더 집중하면서 던질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 1군 말소가 굉장히 (생각을 정리할)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천에 가기 전 경헌호 코치가 준 미션을 착실히 수행하며 때를 기다렸다. 김대유는 이 미션에 대해 "경기 운영, 투구 패턴에 대해 생각을 열어둘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무명 선수에서 특급 셋업맨으로 바꿔준 왼손 사이드암 투구 폼에 대해서는 "훈련 뿐이었다. 훈련하면서 느끼고, 또 외국 야구선수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 한국에도 비슷한 선수들이 있지만 나랑은 스타일이 조금 달랐다. 일본야구도 보고, 미국에는 생각보다 많은 왼손 사이드암이 있다. 어떻게 던지는지, 패턴은 어떤지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김대유는 "작년 비시즌 운동할 때 코치님들의 조언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며 "사실 선수들 이름까지는 잘 모른다.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구글에도 쳐봤다"며 제2의 김대유를 꿈꾸는 이들에게 '팁'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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