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대체 선발투수로 나섰기에 이닝 수가 많을 수는 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우완 나균안(24)을 이야기했다. 나균안은 올 시즌 필승조, 롱릴리프, 대체 선발투수 등 다양한 임무를 가리지 않고 맡아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이닝과 투구 수가 불어났다. 나균안은 올해 52⅓이닝 동안 899구를 던졌다. 불펜을 기준으로 삼으면 오버 페이스 흐름이다. 순수 불펜 투수 이닝 1위인 김명신(29, 두산)이 43이닝 동안 640구를 던졌다.
나균안은 올해 21경기에 등판해 선발로는 4경기에 나섰다. 그런데도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서 팀 내 이닝 5위에 올라 있다. 찰리 반즈(106이닝), 박세웅(86⅓이닝), 이인복(76⅓이닝), 글렌 스파크맨(62⅔이닝) 다음이다. 불펜 등판만 따지면 32⅓이닝을 던졌다. 팀 내 불펜 이닝 1위 최준용(37⅔이닝) 다음이다.
자연히 혹사 논란이 나왔다. 나균안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점까지 고려해서다. 투수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는 23경기에 등판해 46⅓이닝만 던지면서 관리를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 시즌 이닝 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투수 2년째라 어깨와 팔이 흔히 표현하는 '싱싱한' 상태라 해도 피로가 빠르게 쌓일수록 부상 위험이 커지는 법이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다. 다만 혹사하는 일정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선발 김진욱이 빠졌을 때 대체 선발투수가 나균안이었다. 불펜 이닝만 보면 다른 불펜 투수들과 비슷할 것이다. 다만 대체 선발투수로 뛰면서 이닝 수가 많을 수 있다"며 다른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관리하며 기용하고 있다고 했다.
나균안과 꾸준히 대화를 나누며 피로도를 확인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주된 임무인 롱릴리프의 특성을 고려하면 과부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서튼 감독은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선발이 3이닝 전에 내려오거나 접전인 경기가 많아서 불펜 피로도가 높은 편이다. 선발이 3이닝도 못 던지고 내려오면 불펜 과부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롱릴리프는 등판 뒤 보통 이틀을 쉬게 하는 원칙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144경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원칙을 깨야 하는 순간도 찾아온다고 했다. 나균안이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 2이닝 27구를 던지고 하루를 쉰 뒤 23일 광주 KIA전에서 1⅓이닝 28구를 던진 사례가 그렇다.
서튼 감독은 "보통 롱릴리프가 3이닝 던지면 이틀 정도 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모든 불펜 투수가 건강하다고 전제하면, 이상적으로는 그렇다. 그런데 한 투수가 2이닝을 던지고 하루 쉬고 하루 더 쉬어야 하는 날 불펜이 부족하거나 가용 가능한 투수 가운데 최고의 옵션이면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저런 설명을 떠나 성적만 보면 지금 나균안에게 과부하가 걸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5월까지 13경기(선발 2경기)에서 36⅔이닝,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는데, 6월 8경기에서 3패, 15⅔이닝, 평균자책점 9.77에 그쳤다.
서튼 감독은 이와 관련해 "요즘 고전하긴 했어도 전반기를 통틀어서 보면 분명 팀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낸 선수였다"며 계속해서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주길 기대했다.
관련기사
- 수지, 넋 놓고 보게 되는 여신 자태
- 이정후-이대호, NEW 후호대전?…제대로 불붙었다
- 2019년 류현진은 도대체 얼마나 위대했던 것인가
- 대체불가 1번타자 전반기 아웃…그래도 최악은 피했다
- KIA 새 외국인투수 파노니 확정, '교체 불만' 로니 아웃
- [박효준 게임노트] 박효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 침묵...피츠버그 5연패 수렁
- [토론토 게임노트] ‘게레로Jr 끝내기’ 토론토, 보스턴 레드삭스에 짜릿한 역전승
- [탬파베이 게임노트] ‘발목 부상’ 최지만 결장...탬파베이 3연승 중단
- "수비 많이 무너져 위축됐죠…올해 더 잃을 게 없어요"
- [다저스 게임노트] 영봉패의 충격 이어진 다저스, 콜로라도에 2연패
- [오타니 게임노트] 오타니 홈런 쳤지만, LA 에인절스는 웃지 못했다
- [김하성 게임노트] 김하성 멀티히트,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끝내기 패배
- KIA, 선수 착용 ‘람사르 유니폼’ 경매
- LG, ‘단순생활’ 콜라보레이션 생활용품 출시
- 선수협, 층간소음 방지매트 전문 브랜드 ‘이편한매트’와 업무협약
- KBO, 조인혁 작가와 콜라보레이션 디자인 굿즈 제작
- “경기 끝났다” 확신한 슬러거, 끝내기 안타로 토론토에 승리 안겼다
- [스포츠타임] 2홈런 8타점 후 6승→홈런 포함 3안타 다음은?…오타니 선발 4연승 도전
- [스포츠타임] 다가오는 마차도-타티스 jr 복귀에 김하성 '무력시위'
- ‘투수의 무덤’ 쿠어스필드 악몽에 휩싸였지만, 커쇼는 핑계를 대지 않았다
- [SPO 고척] '휴식차원' 김혜성 선발 제외…사령탑 "경기 상황에 따라 출전 결정"
- [SPO 고척] 사령탑도 아쉽다…"이의리, 항상 잘 던지다 고비를 못 넘겨"
- 급할수록 돌아가라…LG 가르시아, 데뷔전은 미정[SPO 잠실]
- '퇴출 위기'였던 선수 맞나…"한국 데려올 때 모습 나온다"
- [공식발표]장맛비 몰아닥친 잠실구장…NC-LG전, 우천취소 순연
- [SPO 사직] '종일 퍼부은 장맛비' 사직-잠실 2경기 우천 취소
- 키움, 다음달 1일 한화전 '백조씽크 데이' 행사 진행
- 롯데 30일 선발투수 박세웅 대신 이인복, 두산은 곽빈 그대로
- [고척 게임노트] '한 점도 못 준다' 안우진 7이닝 무실점+이지영 결승타…키움 위닝시리즈 완성
- 18일 만에 '복수 성공'…안우진, 이번에는 KIA와 양현종 꺾었다
- [SPO 고척] KIA전 반전 투구…홍원기 감독 "안우진이 안 좋았던 점 잘 보완했다"
- 1주일 만에 배운 포크볼에 나성범이 3구삼진…"인생 첫 포크볼이 삼진이라 의미 있다"[인터뷰]
- LG 거포 유망주 ‘탄생의 비밀’…“그때 선택이 인생 바꿨죠”[SPO 인터뷰]
- ‘땜빵 인생’의 화려한 반전… 류현진 자리 메우고 뒤늦은 FA 보상 터뜨리나
- “너 웨이트 관장이냐?” 묵묵했던 그 선수, 10년 뒤 KBO 최고령 선발됐다
- 평범해 보이는데 선동열 ERA라니… 키움은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 걸까
- 유소년 야구하던 아이→호랑이 사냥꾼…"실력 인정, 홈런은 안 맞았으면"
- 사령탑의 바람…안우진, 최고 투수들에게 '이것' 배워라
- 김태형 부임 8년차, 최악의 72G 성적표…"독하게 가야죠"
- 이러니 못 빼지…흙으로 더럽혀진 유니폼이 그 이유 증명했다
- '지난달 은퇴한' 류현진 단짝…고향 팀 토론토에서 시구
- 차기 4번타자 기대주 입대…56억 FA도 자리 없는 전쟁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