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기쿠치 유세이(31‧토론토)는 5월 들어 호투를 이어 가며 팀과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부풀렸다. 4월 부진을 탈출해 이제는 본격적으로 뻗어나가는 일만 있을 것 같았다.
토론토는 올해 기쿠치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해 3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60억 원)를 투자했다. 선발투수의 시세가 많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5선발을 맡길 투수에게 연 평균 1200만 달러를 투자한 건 분명 큰 결단이었다. 토론토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이 좌완을 몇몇 부분에서 고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기대하고 또 자신했다.
5월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며 이 기대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기쿠치는 팀 합류 후 피트 워커 투수코치와 여러 가지를 논의하며 스타일을 수정했다. 커터를 버리고 슬라이더의 구속을 더 끌어올리는 것을 선택했고, 주자가 있을 때의 슬라이드 스텝 등 전체적인 투구 출발 동작도 수정했다. 일단 결과가 좋으니 현지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그 기세는 6월 들어 완전히 사라졌다. 5월의 흐름을 이어 가는 것은 어려웠다 하더라도, 4월(평균자책점 5.52)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6월 성적이 더 최악이다.
기쿠치는 6월 5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5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3패 평균자책점 9.39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남은 6월 일정에서 등판 기회가 있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5월 0.177의 피안타율을 기록했지만 6월 들어서는 0.354까지 폭등했다. 구속은 큰 변화가 없지만 결국 공이 가운데 몰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볼넷까지 급증하며 6월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22까지 올랐다. 정상적인 선발투수의 기록은 분명 아니다.
토론토 역사에서도 6월에 이렇게 부진했던 선수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구단 역사상 6월 한 달 동안 4번 이상의 선발 등판을 한 투수가 평균자책점 9.00 이상을 기록한 건 역대 네 번째 있는 일이었다.
최악의 기록은 2019년 6월 애런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당시 6경기에 선발로 나가 27이닝을 던지며 6패 평균자책점 12.00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2017년 6월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6번의 선발 등판에서 4패 평균자책점 9.11, 1992년 6월 데이브 스팁은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기쿠치의 평균자책점은 산체스에 이어 ‘최악 2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경기 내용을 보면 기쿠치가 더 최악이다. 산체스는 그나마 6경기에서 27이닝을 소화했지만 기쿠치는 15⅓이닝에 그쳤다. 여기에 당시 산체스의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가 1.047인 것에 비해, 기쿠치는 1.315에 이른다. 토론토 6월 역사상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7월 들어서는 반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류현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기쿠치의 비중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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